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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편의 단편극을 붙여놓은 것이지만 서로 공통점은 없다.

옴니버스들은 어느정도 주제는 비슷한 면이 있는데
'대화'라는 타이틀이 걸려있지만 연극이 무언극인 장르도 아니니 이걸 공통점이라 할순 없다.
세편 모두 적절한 시기를 놓쳤다는 후회라는 공통점이 놓지만 이렇게 맞추기엔 범위가 너무 넓어서
마음 편하게 각각 독립적인 극으로 생각하고 보면 된다.

-아버지와 산다-
부모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두 자식의 미래를 걱정스러워 한다.
이것은 자식들에게는 때때로 큰 스트레스로 다가올수 있는데
이것을 조금 더 강렬하게 표현한다. 그런데 저 여자는 왜 저렇게까지 강한 거부감을 표하는것인지 알수가 없다
부녀간의 말 다툼 치고는 나이 먹은 자식보고 결혼 하라고 하는것은 귀찮은 정도인데
과할정도 과잉반응을 나타내는것은 내면에 알 수 없는 무엇인가 내포하고 있는거 같지만 그것을 보여주진 않는다.
아마 작가는 알고 있겠지. 왜 그렇게 과하게 대응했는지. 그러나 관객은 알 수 없다. 그것을 말하지 않으니

팥이 빠진 호방을 먹는듯한 허전함, 그 알맹이가 무엇인지 왜 안들어가있을까.
그러니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후회하는 딸의 절규가 크게 와닿진 않는다. 다만 부모 자식간의 흔한 갈등에 대한 이해가 있어서
표면적으론 납득이 된다는 정도인데 좀더 부녀간의 일반적인 관계도 보여줬으면 어땠을지
시간이 크게 짧지는 않은데 초반부터 끝까지 그 격함에 내 심신이 지쳐가는것을 느낄수 있었다.

-그 날의 인터뷰-
이게 어떤 사건을 모티프 한것인지는 모르겠다. 예전 쌍용 자동차? 용산4구역 시위?
한국사회에서 이런 강압적인 사건들이 한둘이 아니니 어디에 붙여도 모두 비슷하다.
이 극에선 어느 한쪽을 대변하지 않는다. 다만 일선에 있는 그 누구라도 피해자라는 것을 말한다.
공권력이던 부당한 사유로 해고당한 시위당사자던 권력 꼭대기에 있는 놈들에 의해 모두 피해자일뿐이라 말할뿐
정작 누구라고 말할 용기는 없었는지 추상적으로만 표현한다.
여기서 말하듯 죽을때까지 일선에 있을수 밖에 없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피해자일수밖에 없다.

예전 전경이었던 사람이 내게 말하기를 시위나온 학생들이 던진 화염병에 친구가 불타는 모습을 보면
눈이 뒤집힐수밖에 없다. 전경에 들어가기전 대학생땐 집회에 참석했지만 전경을 제대한 후엔 그들을 옹호하기 어려워졌다며
내게 자신의 입장을 토로하는데 그 사람의 말에 반기를 들수가 없었다. 그런데 막상 당시 이와 같은 일을 만들어낸
당사자들은 아직도 추대받고 있다. 군사정변을 일으킨 친일매국노 박정희는 반신반인 대우를 받기도 하고
군사정변을 일으킨 전두환, 고노태우는 지들 명것 살다가 죽어가고 있다.
감옥에서 평생 옥살이 하다가 괴롭게 죽어도 수많은 영혼들을 위로할 수 없는 놈들이 온갖 영위를 누리고 있는것이
현실이니 연극에서 저들이 괴로워 하는 원흉을 없애긴 어렵고 그만큼 어루만져줄수조차 없다.

보면서도 원인만 있을뿐 아무런 해결이 안되어 괴로워 하는 더러운 현실에 먹먹해진다.
단순 연극이 아닌 현실이고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이 싸워가며 죽어가는것은 인간사회가
발전해야 하는 숙명이 남았다는것이겠지만 그 시간동안 밟히는 생명들을 어떻게 위로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 극은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된건가? 아니면 사건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허구인가?

-거울과 창-
세편중 나는 이 편이 가장 연극 스럽고 제일 집중되던데
전체적으로 내용 전달도 잘되고 치밀하고 이해하는데 배경도 적절하게 잘 설명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지루하지도 않고 과하게 억세지도 않다.

인간의 업이랄까?
업(카르마)은 아무래도 한 생명의 끝과 시작에서 이어지지만
이것은 좀 억울한 기분이 있다.(전생의 벌을 지금 받다니. 전생의 그놈은 유전자도 나와 다를텐데)

하지만 이 연극은 내가 저지른 것을 논한다.
연못에 돌맹이 한개 던졌을때 퍼지는 파장같은? 북경 나비의 펄럭임(나비효과)같는 납득안되는 헛소리가 아니라
내가 어렷을적 행했던 파장으로 인한 수많은 영향력, 작은 파동이 미래에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지 등
오묘함을 담아낸다. 물론 누구나 툭!툭! 털어버릴만한 사건을 말하는것은 아니며
아이가 받았을때 적지 않은 충격, 여파가 있을법한 큰 사건을 놓기때문에 그들이 변화되는 미래의 저들은
충분히 납득이 되는 사건들로 이어진다. 하지만 (국회)의원의 행동은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집안이 엄청난 부자라는 점과 현재도 권력을 지니고 있는 사람 치고는 진정 반성하고 있다는 것인데
자본주의, 물질만능주의에 제법 상위에 있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성찰하는 권력가는 흔하지 않을것이다.
연극속 의원이란 인물은 어느정도 사람들이 바라는 상을 표현한다.

후원금이라고 받았다가 뇌물이라고 몰아가는 언론들 때문에 마음고생하다가 자살한 고노회찬의원이 떠오르기도 했는데
이분의 학창시절은 모르니 이 분을 그린것인지는 모른다.(생각하니 보고 싶네 에휴)

생각해보면 이 연극은 당시의 교육의 문제점도 지적한다. 교사라는 딱지를 붙이고 학생들을 얼마나 괴롭혔던가
학교 다니는 동안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교사인가 개새끼인가? 라고 생각될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인거 같다. 그러니 지금 교권이 없는것은 다 그 놈들이 만들어낸것이고
앞으로 더이상의 교권따위는 이 나라에서 없어졌으면 좋겠다. 권위는 얼어죽을..
직업으로서 교사만 충실하면 된다. 학생들의 인격 수양이 어쨌네 저쨌네 다필요없이 옛성인의 말씀만 잘 전달하면 된다.
이 마져도 못하겠다면 제발 교단에 서지 마라. 한국사회에서 꼰대 선봉에 서있는 존재들중 한 집단이 교사들
(지들이 무슨 권한으로 교사의 권위를 말하는건지. 권위는 추종하는 사람이 주는것일뿐이고
학생들이 선생을 존경하지 않으면 존경받지 못하는 자신을 탓할 생각은 안하고)

어쩌면 지금 한국사회에서 괴물을 만들어낸 그 중심엔 과거 개만도 못했던 일부 교사들때문일수도 있다.
그 결과로 이 사회에선 돈이면 최고, 권력으로 무엇이던 다 할 수 있는 사회
돈과 권력을 지니고 있으면 어떤 잘못을 해도 감옥을 안가는 엿같은 사회가 된 그 시발점에 개만도 못한 일부 교사가 있을수 있다.

하지만 연극에선 그런 현실을 조금 왜곡시켜 끝맺는다.
해피엔딩이 아닌 해피엔딩으로 끝냈지만 검사가 승진해서 잘 사는것으로
끝내는게 더 자연스러워보이지만 그러지는 않았다.

주제보단 전개를 흥미롭게 구성하어 계속 집중하게 된다.
(연극 '흑백다방'같기도 하고 이런 설정은 희귀하진 않음)
표현도 그렇고 처음에 모두 풀어놓은것도 아니라서 시간이 흘러도 관심도가 떨어지지 않으니
마지막 세번째라는 피로함도 잊게 만든다.

이렇게 3편의 연극이 끝났는데 왜 인터미션이 있는거지?
총 2시간이면 그냥 진행해도 될법하고 한시간씩 끊을수 있는것도 아닌데

출연 : 김성일, 구선화, 민병욱, 김관장, 이형주, 신욱, 우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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