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버지께서 오시더니 "너 영정사진좀 찍어라~" "싫어요 전 영정사진은 이상하게 미안하단 생각때문에 찍는거 싫어해요" "다른곳에 문의해봤더니 많이 비싸더라 교회 사람들 한 20여명을 찍어야 하는데 너무 비싸지 않냐?" "얼마나 비싸길래 그래요? 왠만하면 잘나오는 그곳에서 찍으시죠? 그 사진관 아저씨는 아빠 친구분이시잖아요?" "돈이 많이 들기때문에 어쩔수 없다. 일단 날 시험적으로 찍어보고 괜찮게 나오면 네가 찍어라"
영정 사진은 기분이 좋지 않다. 기분 나쁘다기 보다는 왠지 살아계신분 빨리 가라고 떠미는듯한 지워지지 않는 죄송스러움. 하느님이나 하나님이나 부처님이나 옥황상제나 아무튼 수많은 신중 실존하는 이가 있다면 빨리 가는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그 수많은 것은 모두 허상일뿐이니 더욱더 기분이 좋지 않다. (난 유신론자이나 인간을 절대적으로 지배하는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우기는 족속임)
아무튼 잠깐의 실랑이 끝에 일단 울 아버지께서 마루타를 하신다고 하시니 찍어보자라는 것으로 마무리 짓고 다음날(오늘) 모든 준비를 하고 왔다.
칠순을 바라보는 울 아버지 동안 + 정정하신 덕택에 반백정도로 매우 젊어 보이신다. 의자에 앉아 차분히 렌즈에 시선을 맞추시는데..
헉~ 중형 80미리는 소형 50미리대역에 6/6 정방형 포멧이라 그런지 상당한 광각이다. -.-; (내가 표준을 거의 쓰지 않아 그 거리가 머리속에 없으며 증명사진같은걸 언제 찍어봤어야 알지 -.-;)
거의 1미터 정도 떨어져 셔터를 누루자니 심난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중형은 광각 하나 더 있을뿐인데..
에이~ 그때 50미리와 180미리 키재기 할때 180미리로 선택할걸 잘못했나? 아꿉다. 한 2m정도만 떨어져도 좋을텐데.
아무리 마루타라 할지라도 울 아부지라서 신경이 많이 쓰이고 잘 나온 사진 있으면 나도 한장 갖구 있으면 좋을법 한데.. 아꿉다 아꿉다.
동그랗게 부은 존안이 안나왔으면 좋으련만 왜이리 심난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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