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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으로 가기..       소소한 맛..
  대략 몇년전인가?
혼자 산지가 몇년정도 된거 같기도 한데
초기 시작은 역시 아담하게 시작한 생활가전기기들(지금도 특별한거 하나 없음)

처음엔 세탁기도 없고 TV도 없고(컴터로 TV보는거 상당히 싫어하는 종족임 -.,-;;)
냉장고도 울 어무이가 장가갈때 사고 일단 쓰라고 하시면서 하나 주신 허름한 냉장고..
밥통은 밥 안해먹을게 뻔한데도 불구하고 10인용으로 뻘건색을 사주셔서 아주 난감했음..
게스레인지도 없이 시작했다가 울엄마가 사라고 돈주신거 홀라당 다른거 사먹은 후
직접 오셔서 하나 사주시고..(양복 사입으라며 몇번 주셨으나 역시 맛난거 사먹느라 모두 썼음 -.-;)

기본적인 컴터 관련은 언제나 빵빵하다고 말을 들을정도지만
그외것은 말 그대로 소박한 시작이었다.

가구는 이사를 자주 다니기 때문에 별로 사고 싶은 생각이 없어
초기에 가지고 있던것 그대로 지만..

살면서 하나 둘씩 필요한놈 사는 맛이 쏠쏠한 재미를 준다.

초기엔 당연히 세탁기를 사고..(일년여간 발로 밟아서 빨았는데 무척 힘들었음 -.-;;)
울빨래도 모두 세탁기로 빨아서 내 옷들이 남아나질 않고 있는데
자꾸만 드럼세탁기가 사고 싶어진다. -.-;;

때로는 물 끓으면 소리나는 커피 주전자를 사서 괜히 물도 끓여보고
(내 친구놈이 물 끓인다고 게스레인지에 올려놨다가 홀라당 태워먹었음 -.-;;)

물 끓이는것도 귀찮아 큰 보온병을 사와서 한번에 많이 끓여놓고 커피를 마셨던 적도 있고
(찬 커피는 콜라보다도 싫어하기땜시 ^_^;;)
그 후 신버젼(?)으로 똑같은 보온병인데 전기로 물을 끓여주는 획기적인 놈이 나왔으나 지르진 않았다.

라면 냄비란것이 있다는것을 처음 알고 난후 바로 장만하여 아직까지도
밥그릇보다 더 애용해주기도 하지만 연인이 밥해준다고 이놈을 사용하다가 홀라당 태워먹어
아직도 바닥엔 지워지지 않는 밥풀때기들의 추억들이 남아있다.
(이 밥풀 자국이 의외로 상당히 오래감 -.-;;)

나의 작은 누나가 쓰지 않는다고 준 쌀통+전자레인지(역시 뻘건색.. 흘흘흘 난 빨간색이 싫은데)
쌀통은 전혀 쓸모가 없지만 전자레인지는 햇반을 먹을수 있는 유일한 도구로서 그 빛을 충분히 발하고 있다.
(물을 끓여서 햇반을 먹어봤으나 적지않은 인내력이 필요하여 다시는 그짓 안함 -.-;;)
때로는 컵라면도 끓여먹어보기도 했으나 물이 얼마나 뜨거운지 스트리폼이 녹아내리는 현상을
몇번 격고 나니 더이상 컵라면을 이곳에서 만들어 먹진 않는다.
(전자렌지를 제대로 쓸줄 몰라 온갖 고생을 다 했음 -.-;;)

혹시나 해서 커피잔을 샀으나 역시나 맘에 안들어 전혀 쓰지 않는 것도 있고
난생 처음으로 애태우게 만들었던 한 사람이 자기 컵이니 쓰지 마라~ 라고 못을 박아놨던
전용(?)컵 역시 그대로 운치를 더해주고..

실수로 사들인 거대한 냉장고는 역시나 한숨일 짓게 한다.
(양쪽으로 여는 냉장고는 깊이가 얕을줄 알고 샀으나 더 깊어 내 작업방의 1/4를 차지함 흘흘흘)
한때는 먹을것으로 가득 차 있었을때도 있었 그 위풍이 당당하였으나
지금은 역시나 텅 비어 있어 언제나 쓸쓸히 작업방의 한자리를 제대로 채워주는
버릴수 없는 나의 훌륭한(?) 냉장고.(날잡아서 청소좀 해줘야쥐..)

'大'자로 누워도 손발이 전혀 나오지 않는 훌륭한 내 침대.
그리고 쏙아서 산 침대커버와 이불~ -.-;;(엄밀히 말하자면 속진 않았지만 아무튼 -.-;;)
이놈도 나이를 먹는지라 이제는 접이식 킹사이즈 침대를 찾아보고 있다.
(퀸사이즈는 횡으로 누우면 발이 튀어나와서 이점이 상당히 아쉬움 -.-;;)
수많은 추억이 서려있기때문에 버리려 생각해도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럴줄 알았으면 은행나무 침대같이 평생 써도 처음같은 놈을 사는건데라는 후회가 든다.

깨먹은 커피포터를 대신하여 안깨지는 포터를 하나 장만(강탈?)하기도 하고
요 몇일전엔 쓰지도 않을거 같은 밥통을 하나 주문했다.
밥못하는 나로서는 약간의 기대감을 갖게 해주는데 이 마져도 밥맛이 없으면
앞으로 절대로 밥을 할줄 안다는 말을 절대로 하지 않을 예정이다.
물론 지금도 밥 잘한다고 말한적은 단 한번도 없다. ^_^;;

작아서 즐겁다기 보다는
빈 공간의 여유가 그리워서인지 오래되고 크고 쓸모없는 오됴도 처분하기로 마음 먹고 있기때문에
이곳에 채울 작고 소박한(?) 오디오를 상상해보기도 한다.

좀 괜찮은 후라이펜을 사볼까? 뒤져 보고 있는데 어떤놈이 계란후라이를 잘 만들어줄지 몰라서
아직까지 고민고민(내가 할수 있는 최고의 요리는 계란후라이임.. ^_^;;)

근 10년간 사들인 것이라곤 보잘것 없지만
하나 하나 천천히 생각해보면 뭔가 꼭 한가지 이상씩 서려있는 내 기억들...
그리고 앞으로 새겨질 나의 생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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