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디어 병원을 찾아가 초진을 했다. 나는 병원을 무서원 한다. 어렷을적 무서운 기억도 없는데 막연히 무섭다. 이것은 각종 메스컴에서 만에 하나 있을까 말까한 최악의 경우만을 거품물고 떠들어 온갖 겁만을 주는 어처구니 없는 의사들때문일거이란 생각이다. 이런것이 어렷을적부터 쭈욱 쌓여왔으니 그들을 신뢰한다는것은 상당히 어려운 문제이다.
점심시간끝날 무렵을 맞춰서 그 곳에 갔으나 전혀 부드러운 느낌이 없는 병원 (서울대 병원이나 연대 병원처럼의 상막함은 없으나 아무튼 좋지 않은 느낌)
접수 창구에서 접수를 하고 대기자를 보니 거의 열댓명이 내 앞에 있다. 한명당 20분씩만 잡아도 200분의 대기시간..(전화상으로 2~30분이면 된다더니 젠장)
모두들 같은 목적을 두고 온 사람들이라 그런지 별로 어색함은 없었으나 역시 내 속을 보여야 한다는것은 좀 거시기 하여 쫄아서 책을 보기도 하고 담배를 한대 펴보기도 TV를 보기도 하고 별짓을 다해도 정해진 시간은 오질 않는다.
나는 노인장 의사를 좋아한다. 그들의 실력을 신뢰해서가 아니라 단지 말이 느려서 좋아한다.
아~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사람이 하나둘 빠져나가는데 가만히 지켜보니 예약이 10분단위로 잡혀있는것이 아닌가.. -.-;; 특진을 선택한것이 그 동안 궁금했던것을 좀 물어보고 조언(?)도 좀 들어보려 했으나 줄줄이 사탕 마냥 10분단위로 잡혀있는 예약자들을 뒤로 한체 나만의 욕심을 챙길수도 없는 그지같은 상황.. (이럴거면 뭐하러 그곳의 원장이라 하는 사람에게 30%란 요금을 더 지불하며 진찰을 받았을까?)
내 이름을 불러 냅따 걸어들어가 보니.. 원장이라 하는데 진료실은 개딱지 만하고 간호사가 여자이다. -.-;; 그 의사 선생의 얼굴은 괜찮았으나 일정이 빡빡한지 물어보거나 하는것에 전혀 성의를 찾아볼수 없다. 물론 병의 특성(?)상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바로 누우란다.
간호사가 궁뎅이 까고 옆으로 누우라 하여 면팔림을 뒤로한체 누웠으나 내 심정은 타조마냥 머리만이라도 땅속에 박아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왜 여자 환자들은 여자 의사 + 여자 간호사가 가능한데 남자 환자들은 남자 의사 + 남자 간호사 선택이 안되는 것이다냐? 흑흑흑)
뭔가 기분 나쁜것을 쿡쿡 누루고 의사는 단 몇초도 안보더니 "수술해야겠네.. 그 외엔 치료방법이 없습니다." 한마디 툭 던진다. 척하면 착이라 했던가? 전문가가 그렇다고 하고 나 또한 수술이외의 방법은 생각하지 않았으니 별 반응은 없었으나 뭐가 어떻게 잘못되었고 어떻게 시술할것인지 혹은 많이 아프거나 하루면 낫것네 라거나 하는 참조적 발언은 단 한마디도 없이 다시 의자에 앉아버린것이다.
"네 저도 수술하려고 왔어요" 라고 짧은 대답을 하니 알수없는 미소가 의사 입가에 번진다. 그때의 내 느낌.. '이 양반이 날 돈으로 밖엔 보지 않는구나'라는 묘한 감정 그전까지만 해도 딱딱했던 그의 표정을 단 한마디로 바꿔 놓은것이다. 조금 얄밉단 생각에 수술은 다른 의사를 선택할까도 생각했으나(이 의사는 시술 비용도 더 비쌈 -.-;;)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하지 않았던가? 그냥 그 의사선생에게 내 똥꼬를 맞기기로 마음 먹었다.
그 의사의 단 몇마디와 나의 대답 몇마디가 특진이라는 미명하게 30%의 의료비를 더 받는다면 지인들께는 절대로 특진 하지 말라고 말리고 싶다.
이후부터 피뽑고 오줌받아오라 하고 X-ray찍고.. 일괄 신공으로 빠르게 끝나가서 이제 끝났구나.. 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 와중 복병이 등장할줄 누가 알았을까? 일명 초음파똥꼬촬영 시간을 가지고 우왕좌왕하는 신은 내게 손을 들어주지 않는지 무지 기~일게 봐야 하는 환자가 내 앞의.....앞에 있었던 것있었던 것이었다. 대기자들은 왜 이렇게 오래걸리냐며 안절 부절 하고 있고 나는 회사에 가야 하는데 시간은 뭐같이 빨리 흐르고
이 사람이 나오고 난후 사람들이 쑥쑥 줄어든다. 기쁘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저 한사람만 빼놓곤 빠르게 되는 검사였구나~" 라는 말들이 들려 온다.
내 이름을 호명함과 동시에 팡~ 튀어나가는 내 모습..(초라함의 극치라고나 할까? 흘흘흘) 역시나 여자 간호사만 두명 있다. 흘흘흘 아까는 남자의사라도 한명 있었으나 이번은 오직 여자만 두명 있고 방도 작고 또 궁뎅이를 까라는데 '남자 간호사 불러와~~~~'라고 목청것 외치고 싶었으나 "네~"라는 궁색한 대답 한마디와 더불어 궁뎅이 까고 또 옆으로 눕는다.
뭔가 뭔가 하더니 뭔가를 푹~넣는다. "아~흠~" 나도 모르게 나오는 신음소리.. (아퍼서 나는 소리였으나 포르노에 나오는 소리와 비슷하여 놀람과 동시에 후끈 달아오르는 민망함 -.-;;) 왠만해서 비명을 지르지 않는데 이건 왠지 놀람과 아픔이 뒤엉키키면 나오는 탄성이라고나 할까?
단 일분정도였는데 얼굴 후꾼 달아오르고 아까와는 비교도 할수 없는 면팔림..
이놈의 지지배들이 뭔가를 넣을땐 넣는다고 말을 좀 하던가 마음의 준비도 안했는데 뭔가를 갑자기 쑤셔넣으면 나보고 어쩌라는겨.. 남자성이 깨져버린 좌절감과 더불어 알지도 못하는 거친 여인네들에게 나만의 공간을 들어내는 집단 폭행과 같은 그 치욕감. 아~ 민망하다. 이놈의 병원은 우째 쥐구멍도 없는것일까?
속옷을 입을땐 커튼이라도 좀 쳐주지 커튼 활짝 열어놓고 자기들 할일만 묵묵히 하는 그들의 행태에 다시한번 벽을 부여잡고 울고 싶었다. 흘흘흘
아주 격한 피날레를 끝냈으나 역시 병원이란 곳이 아직은 그리 편안한 공간으로 자리잡기엔 쉽지 않은 영역이구나 란것을 세삼 느끼게 해준다.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좀 여유있게 대해줘도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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