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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을 나가 스피커케이블 20미터 사오고 바나나 짹 18개 말굽 단자 20개를 사오고
덕트는 벽지색하고 비스므리한놈 15미터 사와서
터벅 터벅 전철역을 향해 걷고 있는데 몸에 기운이 없는지 쓰러질것만 같다.
(친구놈이라도 불러서 업어달라고 할걸 -.-;;)

커피를 너무 많이 먹어그런지? 뭔지 모르지만 밥을 먹어도 속이 비어있는듯한 느낌이 계속 이어져
배고파서 그런가? 하고 밥집에 들어가 떡볶이와 장터국수 시켜 훌러덩 다 먹어주니
이제는 배가 너무 불러서 쓰러질거 같다. -.-;;

이러나 저러나 집에 와 보니 어지럽게 널려있는 박스와
좌탁이 언젠가는 들어오겠지란 기대감에 바닥에 깔아놓은 오됴들과 너저분한 케이블
침대위는 베개들이 자리 싸움 하고 있고
마침(?) 봄이 오니 털가리 하느라 바닥엔 적당히(?) 내 털들이 깔려있다.

아~ 어지럽다.
그냥 잘버릴까?
이걸 해야 할까?
메주 마냥 주렁 주렁 달린 스피커에 요사스런 고목의 부적마냥 나부끼고 있는 스피커줄이 사방을 가로 지른다.
(방 정 가운데는 염주와 십자가가 걸려있기때문에 방안 분위기 아주 이상함 -.-;;)

할건 해야 하지 않을까?

내집이면 천정을 다 드러내고 완전히 뒤집어 놓겠으나 내집도 아닌데 그러면 좀 거시기 하여
그냥 덕트로 케이블을 마무리 하려 하니 그리 마음 내키지 않는 이유는 뭔지..

요즘은 다시 야광별도 천정에 붙이고 싶은데 이건 좀 생각해보고
아무튼 지금은 서낭당같은 집구석을 좀 바꿔야 하는게 급선무

한놈 한놈 하다 보면 언젠가 끝나것지 생각하고
일단 기존의 쌔끼줄을 걷어내고
담배 한대 피고 생각한번 하고
첫번째놈 케이블 길이 보고 담배 한대 피고 커피 한모금 마시고 궁금한(?) 생각한번 하고
두번째놈 케이블 길이 보고 담배 한대 피고 커피 한모금 마시고 궁금한(?) 생각한번 하고
세번째놈 케이블 길이 보고 담배 한대 피고 커피 한모금 마시고 궁금한(?) 생각한번 하고
네번째놈 케이블 길이 보고 담배 한대 피고 커피 한모금 마시고 궁금한(?) 생각한번 하고
다섯번째놈 케이블 길이 보고 담배 한대 피고 커피 한모금 마시고 궁금한(?) 생각한번 하고
여섯번째놈 케이블 길이 보고 담배 한대 피고 커피 한모금 마시고 궁금한(?) 생각한번 하고
(똑같은 말을 일일히 쓰는것도 힘들군..)

담배 여섯대 피는대 드는 시간이 5시간 -.-;;

젠장 케이블이 모자른다.
40미터나 되는 길이인데 이게 모자를줄이야?
방구석은 손바닥 만한데 케이블은 뭐같이 잡아먹는구먼
뭐 메주같은 주둥이 7개와 덩어리(?) 주둥이 2개가 뺑둘러졌으니 그럴만도 하지만
왠지 씁쓰름한 생각을 지울수 없다.
TV도 없는 집에서 뭐하고 있는 짓인지 휴~~~

다 해놓고 보니 역시 재미 없다.
듣을것이라곤 이생강 아저씨의 피리소리밖엔 없구나.

이놈들이 언제쯤이나 이 양반의 피리소리를 제대로 뽑애낼수 있을런지
그때가 되면 해탈(解脫)하는것도 어렵지만은 않을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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