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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으로 가기..       개똥
  혜화동 버거킹에서 연극을 기다리는 시간동안 조촐한 간식을 먹으며 창밖을 바라보니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닌다.

이리 저리 바쁘게 오가는 사람도 있고
연인들의 행복한 얼굴도 보이고
창문너머 창문 안쪽엔 친구들끼리의 즐거운 대화도 보이다.

그런 저런 음악을 들으며 밖을 보고 있는데
어떤 부부인지 모자인지 아무튼 이쁘고 큰 개 두마리를 대리고 다니는데
그중 한마리가 똥이 마려운지 길 한 복판에서 포즈(?)를 잡는다.

그 주인은 처음엔 멋쩍어 하더니 힘주고 있는 그 놈을 냅따 땡기지만 끔쩍도 안하던데
무지 마려웠는지 계속해서 힘을 쓰다가 누런 똥이 길 한복판에 깔리고
주인들은 익숙하게 휴지를 꺼내어 그 위를 덥고 비닐봉지로 그 똥을 감쌓으면서 걷어낸다.

이놈이 좀 묽은똥을 싸놔서 길에 꽤 많은 양이 있었지만 주인은 그냥 가던길을 간다.

뭘까?

개똥을 치워주는 주인
개가 똥 싸는 법을 안배운것인지 아니면 정말 급했던건지
아무튼 개들의 주인은 익숙하게 치우는 모습이 자식을 키우듯 그렇게 뒤치닥거리까지 해주는걸
보고 있자면 좀 안쓰럽단 생각이 든다.

사람똥은 더러워 피하면서 개똥은 그리도 익숙하게 치울줄이야

동물을 학대하는것도 짜증나지만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벅벅 싸질러대는 개들도 짜증난다.

애완동물용 화장실이 공원에 있으면 효과가 있을까?

아무튼 누렇고 질퍽한 똥 자국이 거리에 그대로 남아있고 그 똥의 주인은 바로 사라지고

나의 시선은 계속 그곳에 머문다.
누군가 밟을듯 하여 다른곳으로 시선을 옮길수가 없다.

그럼 그렇지
어떤 학생이 걷다가 똥을 밟고 지나간다.

그 학생들은 그 것이 똥일거란 의심을 전혀하지 않고 유유히 걸어간다.

어딘가 실내에 들어가 '어디서 똥냄새가 이렇게 나지?'라며 코를 킁킁거리고 있을생각을 하니
좀 우습기도 하고
누군가 '똥밟았다~!' 라고 소리라도 질러주면 엄청 민망했을지도..

사람이 살면서 그 개들만큼의 애정을 받고 살아가는 시간은 얼마쯤이나 될까?
부모와의 시간을 제외한다면 거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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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첨언)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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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     지 ]   자료실 다운로드 오류 처리 2017-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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