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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으로 가기..       올해도 이젠 끝이다.
  쓰기 전에 일단 커피를 올려놓고
몸도 깨끗히 씻고(차류를 마실때는 꼭 몸을 씻어줘야지..)

올해 처럼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해가 또 있을까?

여지것 이렇게 많은곳을 돌아다녀본적이 없고
올해처럼 비참했던 적도 없으며
올해처럼 묘한 기분에 사로잡혀있던 적도 없고
올해처럼 거액이 썰물 빠져나가듯 사라져 본적도 없고
올해처럼 공포영화를 많이 본적도 없으며
올해처럼 극장을 제집 드나들듯 많이 가본적도 없겠지..

이 얘기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끄집어 내자면 좀더 긴 과거부터 시작해야 하니 좀 그렇다.

거의 20여년간 달고 살았던 치질 수술도 무사히(?) 마쳤다.
병원가는걸 너무 싫어하지만 그래도 용기내어 수술을 받았으니 축하할일이겠지
너무 익숙해져있던터라 수술을 한 후에도 생활의 편안함은 잘 모르겠지만
기분만큼은 왠지 좋아진거 같다.

집도 지저분해서 오디오도 대폭 줄이면서 대대적인 교체작업을 함과 동시에
혼자 살기 시작하면서 꼭 천정에 달았던 할로겐등도 다시 달아놨고
신품 가구가 거의 8년만에 처음 들어왔다.

아쉽다면 아직 천정에 야광별을 붙이지 못했다는 것인데
지금 살고 있는 집이 밤엔 가로등때문에 좀 밝은 관계로 불을 껐을때 어두운 집으로
이사가면 꼭 다시 해놔야 할 품목이라 뒤로 접어두었다.

지금 이렇게 그간의 일들을 쓰면서 음악을 손쉽게 들을수 있다는 즐거움이
올해에 내게 남은 작은 행복이라면 행복이랄까?

좀더 편안하고 아늑한 집으로 이사가고 싶지만
특성상 어느집을 간들 이 삶이 바뀌겠나?싶기도 한데..

연초에 수술을 무사히 마친 기쁨도 잠시
바로 뒤를 잇는 이별의 쓴맛
달갑지 않게 받아드릴 수 밖에 없는 어두운 그림들만이 눈앞을 아른거려
얼마간 내가 어떻게 보냈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
지금 생각해보면 미친놈이 넋을 놓고 멍하니 태양만 보고 있는듯한 느낌뿐이다.

시간은 약이 될수 없다.
적어도 느낌만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에겐 시간은 아무런 해결책이 되어주질 못한다.
오히려 더욱더 위축될뿐

나의 자존심
언제쯤부터 잠시 감춰봤다.
짧은 시간이겠지만 그 감춰진 만큼의 존재감이 사라진다는 느낌이 들지만
다시 꺼내오는것도 쉽지는 않은거 같다.
이것 역시 내 삶인데 순식간에 모든걸 바꿔놓기란 쉽지 않은것인지 나란 인간이 원래 그런것인지
오래전부터 용기가 없었기에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봄무렵쯤이었을까?
부산을 한번 다녀오는것을 시작으로 올해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비우고 비우고
될수 있는대로 머리속에 남은 모든 잡념을 비워버리고 싶었다.
내 과거로 인한 미래를 바꿔놓기 싫어서
내 과거로 인한 미래를 지워버리기 싫어서
머리속에 남아있는 잔상들을 최대한 지우려 애썼지만 역시 잘 되진 않았다.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이상한 생각이 든다.
저곳에 있어도 이곳 같고 또 다른곳을 가도 이곳같다.
옆동네를 다녀온거 같은 홀가분함이랄까?

어느곳을 갔다가 와도 결국 내가 있는 곳은 작은 나의 집에 있었기에
어느곳을 간다 하더라도 내가 있을곳은 정해져 있었기에
어느곳을 가더라도 가벼울수 밖에 없다.

이래선 찌든 일상을 지울수도 없었고
설래임역시 느낄수가 없었다.

애인의 일방적인 계획이 가져온 결과였을지도 모르겠다.

수많은 사진을 찍고
수많은 추억을 남겼을거라 생각해보지만
올해처럼 기억에 남지 않은 해도 드믄거 같다.
사진을 보기 전까지 차이나타운을 갔었다고 생각하지 못했을 정도니

기계가 순서에 맞춰 착착 돌아가듯 움직이는 길이 머리속에 남을수는 없을테니
올해의 행보가 가슴에 남아있을수는 없었겠지

때론 길을 헤매기도 하고
때론 멍하니 평상에 앉아있기도 하며
때론 차를 놓쳐 정처없이 떠돌아보기도 하는 비선형 여행이 가슴속에 오래 남을텐데
많은 곳을 다녔지만 그런 기억은 그리 흔하지 않았던거 같다.

왜 그랬을까?란 질문을 되내여보기도 하지만
그것이 그녀가 편하게 느낄수 있는 방법이었기에 그것을 선택한것이니 별다른 후회같은건 남지 않는다.
나는 그때의 기억들중 괜찮았던 소박한 생각들만을 간직하면 되는것이니
어쩌면 이것이 내가 지닌 가장 큰 능력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원하는 것만 지니고 있는 특별한 능력
내년에는 이런 편협적인 사고 방식은 좀 줄였으면 하는 생각이 지금은 크다.

내가 원하는것만을 지니려 하기에 상대방이 그것을 느끼게 되면
큰 스트레스를 받는거 같던데
2007년엔 사람들의 모든 면을 눈여겨보고자 하는데 지금의 바램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 흐르고 있는 비발디의 4계같이
좋은 계절이나 싫어하는 계절도
기뻐하는 시간이나 슬퍼 하는 시간도
절망의 순간이나 환희의 순간 모두를 간직하려 애쓰는 한해를 만들어야 할텐데...

그렇지 않으면 2007년 역시 2006년과 별반 다를것이 없을테고
그렇게 되면 나의 연인이자 소중한 애인인 한사람과 또 힘들어 질테니..

나는 사람이 무엇인가를 느끼기 시작하면 그 순간 늙는거라 생각했지만
늙을수도 있으나 반대로 젊어질수도 있다는 생각이 요즘들어 생긴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드리냐에 따라서 두 갈래의 길을 선택하는것이고
그 선택은 외적인 강압이 아닌 바로 내 자신이 하는것이니
어느쪽을 선택하던 즐겁게 받아드려야 한다. 그러면 나는 생각의 즐거움을 갖을수 있다.

올해의 마지막은 꽤나 복잡하다.

어떤 한계점에 봉착한듯 복받쳐오는 고뇌와 싸움
그것을 터트려 버리지 않으면 미쳐버릴거 같은 절박함
하지만 그것은 곧바로 내게 정막감으로 찾아왔다.

머리속에 남아있는 기억이외엔 도무지 찾으려 애써도 찾을수 없는 단절된 시간

그것으로 2006년의 마지막인 오늘까지 이어져 와서 기분이 좋진 않다.
뭔가를 남기고 또다른 곳에 손을 뻗어 그곳을 가고 싶어하는데
손을 뻗어봐야 눈앞에 보이는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것이 올해의 나의 모습이다.

아무것도 없이 쓸쓸한 한해를 보내는 내 모습
한구석에 남아있는 무엇을 꺼내놔야 한다는 절박감이 부른 상실감이겠지

2007년은 희망을 가져본다.
올해보단 좀더 성숙한
올해보단 좀더 간직하고픈
올해보단 좀더 활기찬
올해보단 좀더 젊어질수 있는 길을 택하는 김종호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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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     지 ]   자유겔러리 등록 오류 수정 완료 2017-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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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 i a r y ]   청소는 잘 해야 하는데 2007-01-01(월) 오후 6:07:23
[  D i a r y ]   정초부터 바삐 움직였더니 땀난다. 2007-01-01(월) 오후 1:12:40
[  D i a r y ]   바램 2006-12-31(일) 오후 11:59:59
[  D i a r y ]   >올해도 이젠 끝이다. < 2006-12-31(일) 오후 1:33:48
[  D i a r y ]   살이 찐게지.. 2006-12-31(일) 오전 3: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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