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3권부터 이상하게 느려진다. 하지만 기분좋게 40~50번정도 치면 무난히 끝났기때문에 크게 문제 없었다. 때론 기분좋아서 동요도 쳐보곤 했다. ㅋㅋㅋ
최종 4권째 첫장을 펼쳐보고.. 음~~~ 오래 걸리겠나? 싶었는데 심각한 착오..(오만함이란 말이 맞을듯 싶다.)
네번째부턴 번호 한개 넘기는데 기본이 60번이 이상을 쳤고 어느것은 백번을 쳐서 아예 외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손가락이 말을 안들어 못치는 경우가 태반..
열여덜열여덜을 수도 없이 외쳐보지만 집 특성상 정말(?) 벽을 보고 떠드는 꼴이되서 담배한대 물수밖에 없는 상황의 반복..
무엇보다 힘들었던것은 음악이 아니라는 좌절이다. (손꼬락 연습일뿐이라고 말하는 바이엘.. -.,-;; 자기가 써놓고 음악성이 전혀없다고 할바에 하논처럼 반복이나 시킬것이지)
결국 궁리(?)끝에 어느정도 외워졌다 싶으면 내 마음대로 박자 바꿔가며 쳐보기.. -.,-; (제대로 쳐야겠고 재미는 없고 하는수 없이 -.,-;;)
거의다 외우다시피 쳐댔으나 다음장 넘기면 신기할정도로 기존것을 까먹는 놀라운 기억력에 스스로 감탄에 마지 않을수 없는 상황
도데체 난 뭘 하고 있는가?란 딜레마에 근 1개월을 손놓고 지내보기도 했다. -.,-;; 하지만 거실에 늘 보이는 위치에 있는지라 잠시나마 팔아버릴까도 생각했지만 싸나이가 칼을 뽑았으면 칼집에 되돌려 넣는 수고도 필연적으로 따라가는법 하는수 없이 계속 진행했다.
역시 회사원에게 시간을 쪼갠다는건 힘든일이었다. 퇴근시간이 확실하지 않은덕택에 하루에 한시간도 못내는경우가 허다해지는 통에 결국은 새벽시간을 이용하기로 마음먹고 다시(?) 새벽에 일어나기로 마음먹은지 한달 전이었을까? 두세달전이었을까? 아무튼 5시부터 8시까지는 쾌적하게 내 마음대로 시간을 쓸수 있어서 잘한 선택이라 여겼지만 아쉽게도 그 시간엔 바이엘은 거의 치질 않았다. 그냥 손가락 힘이나 키우자는 생각으로 하논을 2시간정도 치고 나머지(일어나는 시간에 따라 다르니)는 진도에 신경을 썼지만 점점 번호가 높아질수록 이해할수 없는 느낌이 드는것을 왜일까?
심지어 '정말 학원이란 곳을 다녀야 하는것일까?'란 고민도 신중히 해보지만 바이엘은 나 스스로 꼭 끝내보자란 생각에 아는 사람들에게 넉두리 늘어놓으며 진도를 계속 나가다 보니 오늘에서야 드디어 105번이 끝을 내고 106번 단 한장만이 내 눈앞에 남아있다.
물론 106번은 내게는 더할나이없이 제일 어렵다. 화가 날정도로 갑자기 올라간 난이도는 왜 이런지.. (간간히 갑자기 올라가는 난이도, 이상하게 수준이 떨어지는 난이도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경우도 있음)
'할수 있다~'로는 용기가 나질 않는다. 언젠가 저 소나타들과 소곡들과 작품성이 있다는 연습곡들.. 그리고 최종적으로 뭔가를 치고 싶어하는 어떤곡 이것만 가지고 지루한 쌈질을 계속 하고 있지만 걱정이라면 하루 다섯시간가량을 이쪽에 넣고 있다는것은 밥벌이를 늘 해야 하는 나로써는 걱정이 앞선다.
뭐 까짓거 회사에서 짤리고 아무것도 할수 없을땐 '풀칠할수 있는 정도로만 벌지'라고 말은 하지만 생각보단 쉽지 않을거 같은 생각도 든다.
어제 처음으로 사람앞에서 피아노를 쳐봤다. 쳐봤다기 보다는 내 동생에게 선보였다. 내가 어느정도 치는지도 궁금했고 문제는 어커스틱 피아노의 느낌이 어떤지도 궁금했기에 누나네 갈때 동생도 오라 해서 쳐보았는데 느낌도 많이 다르고 큰 문제는 면팔리다. -.,-;;;
잘친단다.. 이 정도면 체르니도 충분(?)히 나가도 되겠단다. (내 동생이 접대용 멘트를 잘 날리는 편임 ^_^;;)
다소 조율이 이상야리한 피아노덕택에 꽤나 버벅거렸지만 그래도 다행히 연습은 제대로 했나보다란 안도감이랄까?
마지막 106번을 끝내고 피아노를 팔아버릴지 아니면 선생을 구해서 제대로 배워볼지는 신중히 생각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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