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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으로 가기..       힘만 있는 초보자는 무섭다.
  요즘은 근래 몇년보단 조금 자주 자전거를 탄다.
그냥 탄다.

힘들게 타는건 힘들어서 안좋아하지만 젖산이 분배될랑 말랑할정도까지만 돌리면 기분이 좋다.
때론 두손을 활짝 펴면 겨드랑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는 느낌이 신선하다.

여의도 무렵에서 담배 두어대 피고 돌아오는데
어떤 사람이 20인치 바퀴를 한 작은 자전거로 냅따 달리는게 아닌가?
나는 그냥 쫓아 갔다.
아무 이유도 없이 쫓아가다 보니 젖산이 분비되어 쑤시기 시작한다.
평지 적당한 뒷바람인데도 불구하고 시속 30km밖에 안됬는데 숨마져 차오른다.
'그럼 그렇지 자전거를 그렇게 안탔는데 내 이럴줄 알았어 에이~ 힘들다.'
계속 쫓아갈까? 그냥 다시 설렁설렁 탈까?'
이런 고민을 하던 와중 한 20미터 오르막일까?

갑자기 저 작은 자전거를 탄 사람이 속도를 줄인다.
패달링이 무거운걸 봐선 힘들었나보다.(몸이 큰걸 봐서는 다이어트로 시작한거 같은데..)

갑자기 내가 추월하면 놀랄수도 있고 내 라이트가 약간 밝기때문에
조금 떨어져서 뒤 따라 갔다.(한 20미터쯤?)

그 사람이 뒤를 돌아보더니 비켜줄 요량으로 갓길로 빠지는것이 아닌가?
그런데 그 갓길이란게 함이 한 5cm정도 내려 앉은 곳에 너비는 한 50cm정도?
그리고 벽이다.

이런 상황에선 전문가도 잘 빠져나와지지 않기때문에 안들어가는 편이다.

헌데 이사람은 약간은 망설이며 글로 쏙 빠져들었다.
빠져들면 느끼지만 그대로 쭈욱 갈수 있는 실력이 없는한
나오려고 바둥거릴수밖에 없는데 작은 대머리 타이어로 5cm정도의 턱은 높디 높은곳이다.

결국 바로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데..

나야 적당한 거리를 떨어져 있었기때문에 바로 정지하고 뒷 사람있나 좀 살펴보고..

내가 10미터만 더 가까지 붙어서 갔더라면 난 그사람을 밟고 지나갔을거다.
(밟은후 나도 같이 자빠졌거나 멈췄겠지.)

나 역시 초보자고 워낙 많이 자빠져 봐서 크게 겁나는 상황은 아니지만
문제는 내가 그사람 칠뻔했던것이다.

왜 갑자기 그 사람은 가던길을 냅두고 스스로 무덥길로 들어간건지 이해는 못하겠으나
어찌됬던 그 사람 역시 라이트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길로 들어선건
그런 작은 또랑의 무서움을 모르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그나마 힘풀려 속도가 다소 낮았으니 망정이지.. 아스팔트에서 굴르면 다 까지고 열라 아픈데..)

그 사람도 놀랐는지 벌떨 일어나서 지나가라고 손을 흔들어 준다.
나도 손을 흔들고 가던길을 가는데..

이번엔 커브길이다.
가로등도 별로 없고 앞쪽에선 사람 두어명이 걸어오고 있고 길이 그리 넓지 않아서
난 최대한 가장자리로 붙어서 가려고 붙고 있는 와중에
아까 넘어졌던 그 사람이 그 사이를 비집고 추월하려고 소리를 지를다.
내가 생까고 내 가던길 그냥 갔으면 그 사람은 풀숲으로 또 박아줬겠지만
(난 사람이 있으면 속력을 확 줄이기때문에 그런 고속으로 오는 사람만 많이 다칠뿐)
겁이 많은 나는 바로 피해줬다.
애꿎은 앞에서 걸어오는 사람들만 놀라고.. 나도 놀라고..

짜증나거 뒤를 바짝 쫓아갈까도 싶었지만 내게 남는건 젖산밖에 없을거 같아서 그냥 말았다.

힘이 있어 속력을 낼수 있는것은 적어도 나보단 유리한 능력을 지닌것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힘이 남는다고 속력을 내봐야 돌아오는건 상처밖에 더있을까?
특히나 바퀴가 작은 모델들은 설렁설렁 다니는 모델(일부 특화된 모델 제외)이지 속력을 내기위해 고안된 모델이 아님을
그 사람은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듯 싶어 안쓰럽기까지 하다.
(무게가 상대적으로 위쪽에 있기때문에 훨씬 적은 재동력이나 작은 요철만으로도 고꾸라질수 있다.)

이럴바엔 나같이 힘없고 겁 많은 사람이 훨씬 안전하지. 쩝쩝쩝

내일을 남산이나 좀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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