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연극을 보면 일요일에 다소 여유가 있어서 좋은데 이번주는 회사워크샵이 있었던 관계로 일요일에 늦은 시간 공연을 예매 해놓고 낮엔 전시회를 가다보니 전시회 관람시간이 조금 짧아져서 아쉬웠지만 연속된 취미는 연이은 즐거움일수도 있어서 한편으론 괜찮을 수 있다. (이번주부턴 다시 토요일 일요일 이틀을 분배할 수 있으니 다시 여유있어질테니)
이걸 선택한 이유는 특별히 없다. 워크샵 쉬는 시간에 잠시 선택한것일뿐 의외로 내가 연극을 선택하는 기준은 없는거 같아서 다양한 것들을 접할 수 있어서 취미생활로선 나쁘지 않은 환경이 아닐 수 없다. (특정 장르만 좋아하는 것은 내게 도통 맞지 않는거 같음)
이럴수 있는것은 재미 없어서도 그다지 실망 하지 않기때문에 가능한것인데 (사람을 만나도 왠만해서 실망을 하지 않는데 이것은 어떤면에서 보면 천성인거 같다. 하지만 상대방은 내게 실망 하고 떠나는 경우가 많다. -.,-;;)
극장이 좀 틈에 껴있는 구멍가게 스러워 찾는데 조금 신경쓰였지만 크게 문제 없었으나.. 술집들은 날이 갈수록 화려하고 커지고 있는데 소극장은 점점 더 초라해지는거 같아서 안타깝다.
구,시,국 차원에서 그지깽깽이 같은 술집들을 구입해서 연극인들에게 대여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으나 그럴리가.. (거리공연 문화를 정착시키려면 제발 스피커좀 못 쓰게 해서 특정인만 독점하는것을 방지 해야 할텐데 수십년이 지나도 안바뀌니)
소극장 스럽지만 방석은 엄청 도톰해서 엉덩이가 조금 편한 흔치 않은 의자 ^_^
관객은 나 포함해서 아홉명정도?(혼자 온 사람 셋, 커플 셋? 둘이었나?) 이렇게 관객이 적으면 기분좋지만 때때로 조금은 뻘쭘하기도 하고 배우들에게 미안할때도 있다.
초반에 어느정도 결과가 보여서 이런 스릴러(?) 연극에선 치명적이지 않나?싶던데 이 연극의 큰 문제는 반장 역활을 맡은 사람의 표현력이 대단히 어색하다는것이다. 주연급 역활임에도 불구하고 표정,억양등 표현력이 어색하다.
다른 배우들은 그다지 어색함이 없던데 왜 이런 언벨런스한 구성이 되었는지
남자 둘, 여자 둘이 전부이고 이들의 배역 모두 주연급이라 어느쪽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경우가 없기는 하지만 보는 내내 자주 리듬이 깨진다.
이를 어찌해야 할지..
조명 컨트럴도 뭔가 좀 어색하고..
아직 초기라서 그런가?(1월6일부터 시작)
전개는 대단히 빨라서 지루하지 않은데.. 공연시간도 대단히 짧다는 것 ^_^;; 길게 뽑자고 하면 두시간도 충분히 뽑을 수 있는 내용을 줄였으니 좀 빠르겠나 너무 빠르게 넘어가 버리는 경우도 있고 다소 코믹요소가 필요한 시점도 있는거 같은데 모두 잘라진(사라진?) 느낌이 든다. 때로 약간은 야하게 표현되야 내용이 이어질거 같은 부분도 있으나 전혀 없이 넘어간다. (관람최소연령을 낮춰야 해서 그런지 알 수 없음)
어색하다.
내용이 부드럽게 이어지질 않아서 뒷맛이 깔끔하지 않다.
하지만 이것을 선택한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보는 내내 리듬이 깨진다고 집중이 안되는것은 아니기때문에(관객이란것을 잊게 할정도의 집중은 안되지만) 연극으로서 연극을 느끼기엔 충분할정도로 넘쳐난다.
특히 작은 연극의 맛을 느끼기기엔 소극장 특유의 아늑함과 배우들의 튀는 침들, 대사 중간 중간 숨고르는 소리, 손만 뻗으면 만질수 있는 연극만의 현장감 이런 모든것을 갖춘 연극이다.
당신 코앞에서 당신의 눈을 보며 당신의 귀에 강렬하며 달콤한 대사들을 속삭일테니 왠만하면 뒤에 앉지 말고 앞에 앉아서 보시길...(관객이 적다고 뒤에 앉으면 보인만 손해임) 아~ 이 연극에서는 달콤한 대사가 없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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