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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으로 가기..       ^_^ 2박3일 우여곡절기(?)
  내가 왜 금요일에 비행기표를 예약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만
적어도 토요일보단 여유있다는것만은 틀림 없었던 선택인거 같다.

여지것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해외(제주도 ^_^;;)를 나가본 결과
똑같은 언어에 똑같은 사람들
조금 작은 땅떵이
디럽게 넓은 바다

서울 촌놈이 제주도 구경을 난생 처음 했으니 많은것들이 신선하고 새롭다.
온 세상이 물과 돌맹이만 있는거 같기도 하고
서울이 얼마나 복잡한 곳인가를 또한번 느끼게 하기도 하고

하루밤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잠을 청하고
다음날 5시30분에 일어나 한라산 등반을 위해서 몸을 추수리고
바로 택시를 불렀다. ^_^;;;

아직은 동이 트기 전이라 그런지 어두 컴컴하고 씨잉이 그리 좋지도 않은거 같고
이렇든 저렇든 관음사 코스 입구에서 주섬 주섬 챙겨
입구를 들어서는중 눈이 녹지도 얼지도 않은 미끄러운 상황이라 아이젠을 착용하려고
눈밭에 퍽 앉아 아이젠을 착용하는데
장갑을 보니 진흙이 묻어있어 닦아내려고 하다가 그냥 흙내음이나 한번 느껴보려고
코를 들이 대는 순간.. 헉~~

헉

헉

똥이었다. -.-;;
흘흘흘

어떤놈인지 어떤동물인지 길 한복판에 똥을 쌓놓은것이 아닌가..?

난 그것도 모르고 바로 그위를 당당하게 앉아버렸던 것있었던 것이었다.

세상도 무심하지
난생 처음 제주도를 와서 기대에 한것 부풀은 놈에게 이런 시련을 줄줄이야 흘흘흘

그렇다고 그곳에서 있을수도 없는 일이고 해서
눈에 궁뎅이를 대고 질질 끌면서 똥이 닦이길(?) 기대 해본다.

장갑에도 묻었지만 장갑은 눈에 몇번 씻으니 말끔해졌다. -.-;;;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똥냄새가 그리 오래 가진 않는다.
모르겐 해도 그 냄새를 풍기는 뭔가가 오래도록 남아있진 않은가 보다. -.-;;;;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대충 모두 닦고 다시 길을 나서려고 일어나서 하늘을 보니 동이 트고 있다.

생각보단 많이 시간을 소비 한거 같다.
그도 그럴것이 똥을 발로 밟아 봤으나 궁뎅이로 깔고 앉은 적은 없었으니
그 심정이 오죽했겠는가..?

그나마 위안으로 삼는것은 사람이 아닌 동물똥이었을거다? 정도?
(지금에 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면 동물똥은 아닌거 같다 흘흘흘)

이때 모든 기운을 소비 했을까?
비록 카메라를 조금 벅찰정도로 들곤 왔으나 심각한 수준은 아닌거 같았는데..
(카메라 3대 렌즈6개정도)
이 정도면 자전거 대회를 찍을때 들고다니는것보다 적은 양인데 -.-;;
물론 한라산만을 위해서 모두 준비한것은 아니다.

난감하다.
한 백여미터 가면 지쳐 버린다.
어떻게 이럴수가 있을까?
어거지로 가면 더 갈수는 있을지 모르겠으나 시간도 일부러 이르게 출발했으니
지쳐버리면 그것도 낭패라 생각해서 쉬엄쉬엄 오르고 또 오르고

해가 드디어 보인다.
시간은 얼마나 흘렀을까?
뒤에서 사람들이 추월하기 시작한다 -.-;;
'그래~ 저사람들은 무지 빠른 사람들이겠지' 라고 위안을 삼는데
이제는 아줌마들이 우루루 내 옆을 슝슝 지나간다.

앉아있기도 불안하다.
그러나 계속 진행하기엔 무리가 있다.
숨이 찬것도 아닌데 몸이 말을 듣질 않는다.
왜 그럴까?
초반에 기분을 모두 잡쳐서 그럴까?
왜 그럴까?
이리도 허약했던 말인가?

왜 이리도 백록담은 보이질 않는 것일까?
멀리선 한눈에 보이는것이 관음사코스로 가니 쥐뿔도 보이질 않는다.
길이 생각보다 힘들지도 않아 보이나 몸은 생각보다 말을 듣지 않는다.
답답하다.
눈앞에 한라산 봉오리가 보이면 그것을 보면서 힘이라도 내겠는데
전혀 보이질 않는다.
결국 참다 못해 등산객에게 물어보니 코앞에서만 보인단다. -.-;;
(관음사 코스가 원래 그렇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았다. -.-;)

앞이 보이질 않으면 무지 답답해 하는 인간인데
양옆으론 한라산 줄기 같은것이 내가 가는 길과 나란히 오르고 있건만
내가 가는 이 길만 울퉁 불퉁 한거 같다. -.-;
(힘드니까 별 생각을 다하는듯 쩝쩝쩝)

어떤이에게 물어보니 대피소까지 12시까지 도착을 하지 않으면
돌아가게 한다는 말에 힘을 내보지만 역시 뭔가 빠진듯한 느낌만이 지배적이다.

낑낑대고 얼마를 올랐을까?
헉~~
헉~~(오늘은 헉이 많을것으로 예상됨)
눈앞에 한라산 꼭때기가 보인다.
놀랍다.
그 등산객 말 대로 다 와서 보인다.
구름에 살짝 걸쳐있지만 그 위풍당당한 모습은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정도였다.

현재 시간은 대략 11시30분정도?
대피소는 코앞이나 대피소에서 백록담으로 오르는 시간이 대략 2시간 걸린단다. -.-;;
어찌 해야 할까?
올라가야 할까?
원래 계획은 3~4시간을 잡고 올라갔는데 이대로라면 거의 7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그 순간의 결정은 아주 난감했다.
앞으로 언제 또 이곳을 올지 모르는데
이번에 무리를 해서라도 올라갈까?
일몰도 찍어야 하는데 14시부터 내려오기 시작하면 시간이 여의치 않을것도 같고
일반인이 두시간정도의 절벽을 올라가야 한다면 나같은 경우는 거의 3~4시간을 올라야 하는데
그렇다면 백록담 한번 보고 대피소에서 자야 하는것은 아닐까? -.-;;

온갖 잡생각이 다 들었다.

눈앞에 백록담이 보이는데 결국 그곳을 뒤로 한채 왔던길을 다시 내려올수밖에 없었다.

이럴줄 알았다면 좀더 일찍 나오는거였는데..
눈앞에 보이는 저곳에 괴물이나 귀신이 나오는것도 아니건만 이렇게 돌아가야 하다니..

내려가는것도 사실 문제다.
기운이 빠질대로 빠져서 내려가는것도 걱정되었으나
다행이도 내려오는 것은 큰 힘은 들지 않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빠르게 내려오기도 했다.

처음 한껏 기대에 부풀었던 입구로 다시 돌아온것이다.

알 사람은 알겠지만 관음사 코스는 마땅히 구경할것이 없다.
사방이 나무때문에 사진을 찍기도 쉽지 않고
눈은 거의 허리까지 쌓여 있으나 눈내린지 오래 되었을까? 왜 이렇게 드러운지. -.-;;
(바람이 많이 불어서 먼지가 잔뜩 쌓여 있는거 같다. 쩝쩝쩝)

왜 관음사를 잡았냐고?
관음사에는 노선 버스가 없고 성판악은 있어서 아침엔 택시타고 올적엔 버스를 타려했던 관계로
관음사=>성판악으로 내려오려 했던 것이었다.

그런데 관음사로 도로 내려왔으니 아무것도 된것이 없다.
노선 버스도 없고 1km짧다곤 하나 기운빠져서 짧은것도 전혀 못느끼고.. 흘흘흘

선택잘못+체력엉망+똥+기대치 엉망(처음부터 꼭때기가 보이는줄 알았슴. -.-;;)..등
초행길이라 그런지 많은 아쉬움을 남긴 산행이었다.

다 내려왔으니 이제는 일몰을 찍으러 가야 한다.
그래서 xx해수욕장을 가려 버스에 올라 탔는데 왠지 기분이 이상하다..
계속 찜찜했는데 뭐가 잘못되었는지를 모르겠다.
뭔가 빼먹은거 같기도 하고
똥을 깔고 뭉개서 기분이 이럴지도 모르겠고
백록담을 못봐서 그럴지도 모르겠고

버스안에서 계속 불안한것이 이상하다.

헉~!
헉~!
앙~~
망했다. -.-;;;;;

태양이란 놈이 동=>서로 흐르지만 실제로는
남동=>남서로 흐르는데
이것이 겨울일수록 남쪽으로 더 치우친다.

그런데 내가 지금 가고 있는 곳은 북동으로 가고 있는것이다.
남서쪽 바다를 가야 하는데 계속해서 북동쪽에 있는 김녕해수욕장을 가고 있는 것이었던 것이었다.

원래 계획은 완전 서쪽이 좋으나 그렇게 가기엔 성산 일출봉을 가야 하기에 너무 멀어서
바다쪽에 살짝 걸쳐있는 곳을 가기 위한 선택으로 북동쪽에 있는 김녕을 택했던 것이다.

이 얼마나 황당한 선택인가?
남동쪽에 있는 곳을 선택해야 어설픈 일몰도 보고 바로 성산으로 갈수 있는것을
어처니 없는 곳으로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결국 버스에서 내리질 못하고 성산까지 단번에 가버렸다.
성산에 도착하니
흘흘흘
저 멀리 한라산 꼭때기로 해가 지고 있는 것이다.
황당+아쉬움+어처구니 없는+오늘하루의 절망감.....
모든 것이 솨솨솨솨 지나가고 있다.

하루 종일 뼈빠지게 돌아다니면서 찍은 필름이 대략 4롤정도? -.-;;
이것도 찍을것을 찾지 못해서 때우는 식으로 찍고 말았다. 흘흘흘

결국 성산일출봉이 어떻게 생겨먹었나? 입장료내고 대략 200미터정도 가다가 추워서 돌아왔다. -.-;;

여관방에서 이런 저런 몸을 좀 추스리니 잠이 솔솔~
내일은 일출봉에서 일출을 찍어야 하기에 늦잠을 잘수도 없고
또다시 시간때문에 실패를 하면 않되겠기에 일찍 잠들어서 5시에 일어나버렸다.
(해뜨는 시간은 미리 알아보고 불안해서 관계자한태 물어봐서 확인 해보고..)

시간이 얼마나 되었을까?
하늘엔 아직도 반짝 반짝 빛나는 별들이 초롱초롱하다.

그래!
이번 만큼은 왠지 성공할거 같다.
꾸역 꾸역 계단을 오르는데 별들이 하나 둘 사라지만.
동이 트려 꿈틀거리고 있는것이다.

아~
힘들다~
빨랑 올라가자~!

다행이도 그리 높은 곳은 아니었다.. ^_^;;
모두 올라가서 보니 대략 30분정도의 여유..
저 멀리 보이는 수평선은 아침 노을단장으로 한참 분주한거 같다.
카메라 셋팅하고
제법 쌀쌀한 바닷가 바람을 맞으면서 태양을 보려 하는데
이상하게 수평선에 구름이 많이 껴있는듯 보였다. -.-;;
속으로 '이러지 맙시다. 꼴랑 이틀 밖에 시간을 못만들었는데 이틀을 모두 버릴순 없잖소? 흘흘흘'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과연 저 보이는것이 구름이냐? 그냥 공기층이냐?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은 많은거 같은데
망원은 오직 나밖에 없는듯 했다.(당시 600미리로 준비하고 있었슴. -.-;;)
계속해서 카메라로 주시하고 있었는데..
뻘건 뭔가가 보이기 시작해서
순간 "뜬다~~~!"라고 내가 외치니 사람들이 일제히 그곳을 주시한다.
(살짝 보이는것은 눈으로 잘 않보여서 사람들이 딴청을 하고 있었던거 같다 ^_^;;;)

다행이다~!
태양이 너무 이쁘게 나오고 있다.
일출을 난생 처음 찍으러 온놈인데 일출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모르겠다. ^_^
난사를 날리기 시작한다.

그래~! 난사가 맞다.
저 붉은 기운이 바다를 뒤로 한채 오르는 모습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몇마디의 탄성을 지르고 나니 태양은 물위로 올라와 버렸다. -.-;;
말 그대로 찰라

썰물처럼 사람들이 사라진다.
고무풍선마냥 태양이 둥둥 떠오르자 마자 모두 사라진다.
느낌은 가져가는지 버리고 가는것인지 알수 없이 사라진다.

나도 주섬 주섬 카메라를 챙겼다.
챙기고 보니 필름을 10롤정도 사용한거 같다. -.-;;
단 5분정도 일까? -.-;;
총 20여롤밖에 안가져 갔는데 갑자기 위기감이 온다.
우도에서 찍을 필름이 있기만을 바랄뿐

천천히 일출은 느낌을 느끼면서 터벅터벅 내려와 우도를 생각하며 아침을 먹는다.
멋있을까?
뭔가 많을까?
볼것이 많았으면 좋겠는데?

우도행 배~!
내가 여행을 거의 가보질 못해서
바다를 건너는 배는 구경만 해봤을뿐 타본적이 한번도 없다. -.-;;
짧은 시간
대략 10분정도였을까?
파고가 높지 않아서 그런지 좌우로만 살짝 흔들릴정도일뿐 별다른 요동은 없다.
(무지 흔들리는줄 알았는데 조금 실망했슴.. 히히히)

꼴랑 10분 가는 배가 흔들려봤자 얼마나 흔들리겠는가? ^_^;;;

우도에 도착해서 보니 그냥 작은 섬이다.
하루를 완전히 투자한다면 많은것을 볼수도 있을거 같은 작은섬
그러나 시간이 여의치 않다
비행기시간도 그렇고 성산에서 공항까지 가는 시간도 그렇고..

결국 싫어하는 순환관광버스를 타고 말았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한곳에 내려서 타고온 버스를 보내버리고 다음 순환버스를 타고 된다는것이다.

처음 간곳이 무슨 산 꼭때기
한눈에 많은것이 보인다.
그리 높지 않은곳인데 제주도 전체가 보인다. -.-;;
난감하다.
무지 작다.
날이 무지 좋았는데 한라산 꼭때기도 보인다.
또 다시 아쉬워 진다 흘흘흘

한라산 주변에 듬성듬성 튀어나온 작고 이쁘장한 산들..
그 외에는 모두 평지.
멀리서 보니 제주도란 곳이 꽤나 아담하고 소소한 섬인것처럼 보인다.

우도의 여정은 생각보다 간소했다.
버스는 3곳에서만 정차를 하는데 구경하는데는 충분하나 사진을 담기에는
보다 많은곳이 필요한거 같다.
다음에 제대로 시간을 만들어 백록담과 우도를 돌아다녀보던가 해야지.. -.-;;

여정이 끝을 맺을 무렵 몰려오는 피곤과 아쉬움(백록담)과 허탈함(똥)...등 많은 것들이 지나간다.

언제 또 올지 모르는 이번 여행은 잘한거 같다.

모든 아쉬움은 기약없는 다음 시간으로 돌려놓고 이번 여행은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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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     지 ]   비난, 광고 게시물을 신고, 차단, 삭제됩니다. 200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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