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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으로 가기..       덕유산 심설산행기. ^_^
  6일 밤에 뭘 가져갈까?
고민 고민
결국 고민만 하다 잠이 들고 -.-;;

7일 오전
그냥 손에 잡히는 카메라와 옷가지들을 가방속에 구겨 넣고
야탑으로 출발하는데 응근히 걸리적 거린다.
지금 들고 있는 이 짐들이 산행중 모두 들고 다녀야 할것들인데
무게는 별로 무겁지 않으나 주섬 주섬 덜그렁 덜그렁
차라리 무식한 배낭을 짊어지고 가는것이 유리할까? 라는 생각반 걱정반

야탑에서 반갑에 맞이해주시는 마루님
그리고 모모님과 갑수님께서 오신후 바로 출발..

엽기적인 두인물(마네킹)이 동행하는 덕에 조금 살벌하기도 했으나
우끼기도 하고 하여튼 이 녀석들 덕택에 단 몇시간만에 무주 도착
그리고 큰 바다님과 주목님과의 만남.. ^_^;;

주목님께서 보딩중 넘어져서 허리가 아프시단다.
연세가 있으니 쬐끔 조심히 타도 될만 헌데.. 아쉽다.. 쩝쩝쩝
빨랑 완쾌되어야 할것인데..
(뜨신 아랫목에서 몇일 지지면 금세 좋아지지 않을까요? ^_^;;)

한밤중 난 하늘 사진을 찍으려 창문 밖을 보고 또 보고
추워 죽것는데 밖에서 담배피러 나가고..

오잉?
날이 좋다.
아주 아주 깨끗하다.

헐~
달이 너무 밝다.
시골에 왠 가로등이 이렇게 많을까?

하늘이 깨끗해서 다행이지
서울 같았으면 하늘이 허옇게 나올뻔했다.

겨울이라 별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고
벌건 달 빛에 오랜 시간 셔터를 열어놓기도 힘들고..
그래도 이번주에 별 사진을 찍을것이니 연습은 충분히 한거 같다. 히히히

그래~!
이번 심설 산행은 올해 겨울 컨셉의 꽃을 만들기 위한 연습 모드이니
사진이 엉망으로 나와도 기분이 좋다.
아니 잘 나오면 오히려 짜증이 날뻔(?) 했다. ^_^;;;;

눈밭에서 뒹굴러도 보고 누워서 하늘 본지도 어~~언 몇년만인지..
저 검푸른 하늘이 이렇게 반갑게 느낄줄이야..
역시 밤하늘은 시골이 와따다~!

다음날 아침~!
누군가 날 깨우는거 같아 일어나 보니 사람들이 하나둘 일어난다.
드뎌 깊은 산중으로 떠나려는 첫 발걸음을 내딛기 직전인 것이다.

아침 세수는 귀찮아서 통과
이는 치솔 가져갔으니 살짝(?) 닦아주고.. ^_^;;;
밥은 아침밥을 먹어본지 기억에도 없으니 대충(?)통과

모든 준비를 하고 마루님표 버스에 탑승및 무주스키장 도착..

우와~~~
이게 스키장이구나..
스키장구경이라고 해봐야 항상 여름에만 가봤는데..
눈덥힌 스키장이 이렇게 멋질 줄이야..

개미때처럼 사람들이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슬로프를 질주하고..
먼~ 산에는 검은구름에 덥혀 꼭때기가 보이지도 않고..

좋다~!
좋아~!

이제는 올라가기만 하면 땡~! 이다~! 하하하

곤도라를 타고 올라 가는데 산세가 생각보다 험한듯 보였다.
그러나 내려가기만 하면 되는 산행이라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오르막이 많다 하더라도 그리 걱정을 하진 않았다.
(자전거와 다르게 호흡조절이 훨씬 수월해서 그런지 빠르진 않아도
지치진 않아서 산을 오르고 내리는데는 겁을 먹은적이 없어서 일것이다.)

무슨 대피소 같은곳까지 눈보라가 반갑게 맞이해주고..
잠시 대피소에서 쉬면서 보니 세상이 딴세상 같다.
이곳을 내려간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
(살라고 한다면 추워서 싫다고 당당히(?) 말하겠지만 하하하)

다행인지 겁이 없는건지..
갑수님께서 주장하신 우린 첼린저다~!
그러니 눈덮힌 길을 지나가야 한다.
곤도라로 내려가는것은 첼린지의 정신에 어긋난다~!

난 내심 걱정 + 기대 + 흥분(쾌감비스므리한)이 되기 시작한다..
잘못되봐야 죽기밖에 더하겠나?
내 평생 눈이 허리까지 오는곳은 몇번이나 더 보겠나?
이때 실컷 보고 다음에 또 보러와야지.. ^_^;;

주목님은 허리 부상으로 곤도라에 의지하기 위하여 빠이빠이 하시구
우리는 어렴풋이 보이는 저 눈길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다.
(사실은 길을 누가봐도 확실하게 잘 보였다. ^_^;;;;)

눈썰매~!
아싸~~!
이럴때 괴성을 지르는 맛은 산꼭때기에서 "야호~!"와는 완전히 다르다.
뭐라 할까?
속도는 디럽게 느린데 응근히 겁이 나면서
왠지 저 눈속에 뭔가 무서운 존재(벼랑이나 나무 꼬챙이 같은..-.-;;)가
도사리고 있을거 같기도 한...

어떻든 타보지 않은 사람은 그 맛을 모르리..

난 결국 사진을 포기(?)하고 눈썰매에만 신경을 쓰고 내려왔다.

너무 재미 있다.
계단도 마구잡이로 내려오고..

초중반까진 겁을 상실놈 마냥 무식하게 내려오다가..
불상사가 발생하고 만것이다..

윽~~~
길가에 돌맹이가 내 꼬리뼈를 노리고 있을줄 누가 알았겠는가?
눈을 살짝 덥은 위장술은 눈썰매에 미쳐 날뛰는 놈에겐
아무것도 없는 포근한 눈길에 불과했던것이다.

그의 비수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내 꼬리뼈를 강타했다.
순간 하늘이 노랗다고 해야 할까? (노랗게 보이진 않았다. ^_^;;)
일어날수도 설수도 없이 눈밭에 몸을 의지하는거 외에는 아무런 몸짓도 허용할 수 없다.

어떻든 내려가야 하니 조금 후 일어나서 내려오는데 더 이상은 눈썰매를 탈수 없었다.
이미 겁을 먹을대로 먹어 사진도 찍을 수 없다.
(자빠질적 궁뎅이로 자빠지면 끝짱이다 라는 살벌함을 먹고 있었으니.. -.-;;)

눈썰매(비닐봉지)는 큰 바다님께 눈물을 뒤로 한체 드리고.. 흑흑흑

다른 사람들은 눈썰매를 타고 내려가고 난 걸어 내려가니
도무지 따라가지 쉽지 않았다.
다행이도 일행께서 속도 조절을 해주는 바람에 낙오되진 않았다. ^_^;;;

그러나
그러나
눈썰매가 그립다.
그 이후부터는 꼬리뼈를 노리는 검은 그림자는 더 이상은 없었던거 같다.
(다음부터는 플라스틱 판때기를 가져가던지 흘흘흘)

무슨 절간이 눈에 보인다.
다 내려 온것이다.
우리가 신나게 내려오면서 닦아놓은 길을 사람들이 역으로 오르고 있다.

몸 정돈을 좀 하고..
이제 부터는 자동차가 다닐만한 큰 길을 대략 수km정도만 가면 끝이다.
꼬리뼈때문에 사진도 못찍고 썰매도 못탄것을
이제부터라도 사진으로 때워야 할거 같았다.
본격적인 출사 모드로 바꾸고 나서 보니 렌즈 몇개 더 가져 올걸이란 아쉬움이 남는다. -.-;;

쭉쭉 생겨먹은 길과
주목님이 아님 주목이란 크리스마스 크리에나 일을법한 나무들..
냇가엔 눈이 뒤덥혀 어디가 돌이고 어디가 얼음인지 구분이 가질 않는 한적한 산길..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고..
이것을 뭐라 표현 해야 할까?
사진으로 말하기에는 택도 없이 부족하고
글로 표현하자니 글빨이 딸리고..

어떻든 30생 최고의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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