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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으로 가기..       통영 여행기(사진 첨부예정)
  감기 걸렸네..
집에 너무 늦게 도착해서인지 그 곳에 적응을 하지 못해서인지
따뜻한 사무실에 앉아 킁킁 나오는 콧물을 억제하며 앉아 한숨 자는 상상을 한다.

사진동 종로 오프 후에 바로 출발해야 하는 관계로
술을 많이 마실수도 없어서 조촐하게 한병정도만 마시고
말주변이 없어 그냥 이리 저리 눈치만 보면서 시간 죽이기 모드 돌입
-이 많은 사람들 몸을 비집고 나가는것이 왜 그렇게도 눈치가 보였는지-

이리 저리 갸우뚱 거리는 재미없는 지하철
밖은 아무것도 없는 지옥같은 형상..

버스 터미널까지 심심하게 도착하여 일행들을 만나고 버스 안에 앉아 창밖도 보고
뭘 할것인가 생각도 해보고 옆사람과 이야기도 하고 그렇지만 바다에서 배를 타본것이 거의
없는 관계로 섬이나 기타 배를 타야 할땐 그전까진 긴장이 풀리질 않는다.

새벽쯤이었을까?
태양은 출렁거리는 물 속에서 왜 그리도 꾸물거리는지
검게 그을린 구름 서너조각이 보일듯 한 어두 컴컴한 밤하늘

구름들에 가려져 세상은 누런 네온등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질 않고
출렁거리는 바닷물 소리가 들리긴 하지만
어디가 가야할 길이고 어디가 낭떠러지인지 헷갈리는 구분없는 땅

눈알에 핏대 슬정도로 부라리며 길을 걷고 또 걷고 걷다가 심심하면 택시를 타다
볼곳이 있으면 또 걷고..
눈이나 내릴것이니 저놈의 하늘은 간만에 놀러온 것이 꼴보기 싫었는지 비만을 뿌려댄다.
-치사한 하늘놈.. 눈내리는 바닷가 한번 구경하나 싶었는데 쓸쓸한 느낌만 더 만들어 놓고-
옷이 방수가 되기만을 바랬지만 바램에 그칠줄은 몰랐다.

모-리조트를 가서 바다를 보려 했으나 비와 바닷물이 쌈질을 하는지 하늘과 바다물은 검게 멍 들고
그 사이엔 둘과의 격렬함을 반영이나 하듯 안개만이 오르 내린다. -보이는게 거의 없었슴-

이게 무슨 꼴이더냐?
카메라를 짊어 지고 나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가방속에 카메라를 넣어야 하나?
카메라가 방수가 되면 뭐하고 렌즈가 강철로 되어 있으면 무엇하리..
렌즈 알맹이에 물방울 붙으면 아무짝에 쓸모 없고
파인더에 이슬 맽혀 세상이 온통 안개에 휩싸여 허부적 거리는 눈알만을 느낄것인데..

그래
그래도 배는 뜬단다.
소매물도
동행인중 한명이 이 섬의 느낌에 강추,몰표,올인을 주저없이 던지는 바로 그섬
-소메물도인지 소매물도인지 모름-

이곳이면 어떻고 저곳이면 어떻겠나?
내가 아는곳이라곤 서울의 쬐끄만한 일부 지역 말고는 모두 새로운데..
다만 사진을 찍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을 안아본다.

그리 작지 않아 보이지만 아무튼 여지것 타본 여객선중엔 가장 작은 여객선
동행인이 사온 3인분의 충무김밥 그러나 세명중 한명은 몸 상태가 좋지 않은지 거부를 하지만
내 식성은 그의 안부보단 먹는것에 더 관심이 많아서 개걸스럽게 먹어치운다.

바다는 조용한듯 하지만 큰 풍랑이라도 만나지 않을까? 걱정을 조금만 하다가 전날 잠을
못잔 관계로 바로 잠을 잤으나 눈을 감고 딴생각을 조금 하려다말고 도착했다는 기척이 들린다.

아무것도 없다.

하얀 운무(雲霧)에 가려서인지 검은 그림자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젠장..
이래서야 어디 사진을 찍겠나?

사진을 찍으려 간것이 아니라면 좋아하는 분위기임엔 틀림 없었지만 목적을 잃으면 않되는
관계로 억지로라도 아쉬움을 붙일 수 밖에 없는 심정이 그리 탐탁치만은 않았다.

비는 주룩 주룩 많지도 적지도 않고
그들만의 요상한 방언들은 몸짓언어 조차 되지않는 나에겐 신비한 섬.
숙소를 정했지만 섬의 생활을 알지 못하니 불이 켜지지 않는것에 특유의 비아냥서린 시선을 보내기도 하고
방바닥은 왜 그리 차가운지 -잠자기엔 적당한 온도였지만-

두터운 이불 속으로 잠시나마 몸을 녹여보고 비온다고 사진 찍지 않으면
방구석에서 뒹굴수도 없으니 다시한번 옷이 방수가 되기만을 바라는 미련함을 앞세워
카메라를 짊어지고 밖을 나선다.

흉가? 빈집? 그냥 빈집? 아니면 음침하게 남아있는 빈집?
외형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듬성 듬성 보이는 쓰러져 가는 집들
사람의 인기척 조차 들리지 않는 동네에
쓰러질듯 보이나 수많은 비바람에 이겨낸듯
이곳 저곳엔 성처 자국과 십년은 더 버틸거 같은 기둥 그리고 흙벽
아직까진 쌩쌩해 보이는 문짝의 창호지들

그러나 조금은 싸한 느낌
심장이 압사당할만큼의 뭔가가 튀어나올거 같은 분위기..
당연히 아무것도 나올리 없었고 나오지도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도 두군반 세근반
-당시는 무섭다고 내색하긴 민망하여 그러지 못했으나 최대한 빨리 나오고 싶었슴-

섬 정상에 위치해있는 어떤 이가 구입하여 생활하고 있다는 작은 폐교
영화에서 보면 꽤나 운치 있어 보였지만 막상 내가 그곳에 발길을 옴겼을땐
위의 빈집 마냥 싸한 느낌 이외에는 없었다.
-학창시설 학교에 대한 무서운 전설들이 난무 한 관계로 비어있는 학교는 언제나 두렵다-

그 섬엔 신기하게 동백나무가 많다.
왜 많지?
누가 심었을까?
동백나무가 자라고 있는 것을 이 곳 저곳 보고 있자면 자생은 아닌듯 한데..
왜 심었을까?
원래 이렇게 자생하고 있나?
다른섬에는 없는거 같던데?
그리 보기 좋지는 않았지만-비가 와서 걷기도 힘든 판에 몸에 자꾸 부딧혀서-
때아닌 동백꽃은 언제 보아도 이쁘고 신기하단 -떨어진 꽃들- 생각을 하게끔 한다

소매물도 정상에서 바라본 소매물도 등대섬엔 살짝 드리워진 등대와 저 멀리 보이는 그림자 섬들은
보고 있노라면 작은 팔각정위에서 술한잔 하며 풍류를 즐겼으면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역시 가져간 장비로 사진을 찍기엔 무리였다-

담배 연기가 운무속에 사라지는 것을 뒤로 하고 숙소로 내려와 끼니때까지 잠을 청해본다.

동행인의 뛰어난 음식 솜씨는 몇번의 동행을 같이 한 나로서는 항상 진수성찬을 맛보게 해준다.
비록 가지수는 얼마 될수 없겠으나 종류가 많다고 좋아하는것은 무지에서나 나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밥을 먹고 내일은 어디를 갈것인가?를 놓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무런 결론도 내질 못하고
잠에 빠져 들어 다음날에 눈을 떠 보았지만 한밤중 세차게 불어오는 비바람때문이었는지
파고가 높아져 부두가를 보고있자면 한숨이 절로 나오게 한다.

폭풍주의보 발령이라 배가 뜨진 못해 고립된 상황
얼마가 지났을까?
예정대로라면 오전 9시쯤 육지에 발을 올려놔야 하는데 정오가 다 되도록
주의보는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하늘은 깨끗하지만 다른 곳을 나가기엔 배편이 전혀 확정되지 않아서
마냥 기다릴수밖에 없는 상황

주인장께서 2시무렵-3시인지 헷갈림- 개인배가 온다는 소식을 전해 온다.
드디어 이곳을 나가게 된다.
비는 멈췄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 파고가 만만치 않아 배멀미를 할거 같다는 동행인들의 말에
잔뜩 근심을 품고 있었지만 앞으로 두시간 정도면 어제 봐왔던 곳을 다시한번 보기엔 적당한 시간이다.

카메라 짊어지고 비어있는 집을 지나 음산한 학교를 거쳐 다시 등대가 보이는 소매물도 정상에 도착하니
어제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한쪽에 듬성 듬성 나이를 알수 없는 섬들이 있고
다른 한쪽엔 끝이 보일듯 말듯한 수평선이 하늘과 바다의 경계를 표시한다.

쉬면서 섬을 느끼기엔 어제가 좋았지만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엔 오늘이 좋다.
사상을 담는 사진이 아니라 기록성 사진을 찍기 위해서 온 관계로
이곳 저곳 알지도 못하는 곳 위에 필름을 얹어 놓는다.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지만 섬이 작고 움직일수 있는 시간 또한 한정적인 관계로
세부적인 관광이나 사진을 찍기엔 무리가 있었다.

어제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빠르게 진행된 짧은 출사
그러나 배는 아직 오질 않고 대략 수십분을 쉬었을까?

잠자다 밥먹고
잠자다 구경하고
잠자다 섬을 나온거 같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작은 어선같이 생긴듯 하고 요트같이 생긴듯 한 작은 배 한척
약간 심한 파도도 아랑곳하지 않고 배위에 올라타니 무슨 놀이기구도 아닌것이
흥겨운 리듬을 타듯 이리저리 휘청 휘청-이때까지고 멀미 걱정을 많이 했다-

배가 출발한지 몇분만에 등대섬 구경하고 오란다.
배 밖으로 나가긴 싫었지만 나혼자 남아있는 것도 이상하고 등대성을 눈앞에서 보는것도
나쁘지 않을거 같아 내리지 말라고 요동치는 작은 배를 뒤로 한체 등대쪽으로 걸어가보니
등대섬일뿐이다.

내가 등대를 보는 눈이 엉망이라 제주도에서 본 등대나 기타 몇개의 등대와 특별히 달라보이질 않았다.

강하고 약간은 쌀쌀한 바람 그러나 한껏 몸으로 맞이하기엔 충분하고 상쾌했다.

이제부턴 배위에서 땅으로 발을 옴기는 일은 우리의 목적지인 육지 선착장 이외에는 없어서
더욱더 걱정스럽다.
배멀미를 해본적도 없고 물론 자동차 멀미도 해본적은 없다.
먼곳을 바라보기도 하고
바닷물을 한없이 보기도 하고
배가 출렁 출렁
부웅 날랐다가 떨어지는 놀이기구마냥 높은 파도엔 탄성이 절로 나오게 만드는 스릴감
오래 지속되면 버티지 못했을까?
고작해야 십여분 지나니 잔잔한 물결만이 있는 심심한 바다로 진입을 해서
배의 엔진소리가 신경에 거슬리기 시작한지 십여분만에 육지에 발을 올려놨다.

충무김밥을 먹고 피자도 먹고 버스를 타고 집에와서 코감기 약을 먹고
아침에 일어나 하늘 한번 보니 소매물도 생각이 나지만 나는 사무실에 가야 한다.
소소한 작은 재미만을 느끼는 것이 내 삶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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