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여차 저차 한 일로 대낮에도 택시를 간간히 타는 일이 생긴다. 명색이 백수라 최대한 빨리 가려는 목적이 우선순위 되어 손을 번쩍 들고 "탁~시~!" 라고 외쳐보지만 낮의 서울 교통 현황은 문을 박차고 뛰어가고 싶은 심정이 굴뚝 굴뚝.. 흘흘흘
오늘도 낮에 일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고 오는데.. 음~ 운전수 아저씨 분위기는 침묵을 일삼고.. 나도 머리속에 일과를 정리 하느라 조용히 있었는데
갑자기 아저씨의 입이 서서히 열리면서 이상한 음성이 들려온다. "이상하게 작년부터 절 속이려는 작자들이 많아졌네요" "아~ 네.. 뭐 요즘 경기가 그리 좋지 않아서 그러겠죠?"
이것이 잘못된거 같다.
이때부터 그분의 말문이 트였는지.. 이년동안 사기당한 것을 모두 말한다.
가만히 듣고 있자니.. 뻔한 거짓말에 속아서 돈과 정신을 허비한거 같다. 전화가 와서 "좋은 땅 있어요" 이런 말도 않되는 전화를 가지고 거품을 물면서 세상엔 사기꾼 밖에 없다고 한다.
장사꾼이 재고 정리하느라 구모델을 꼬셔서 결국 그것을 구입해놓고 그 장사꾼이 사기꾼이라 한다.
피라미드 회사들을 가지고 침을 튀어 가며 나보곤 절대로 그런 곳에서 일하지 말란다. (난 인맥도 없어서 피라미드 회사 들어가봤자 할 수 있는거 하나도 없을텐데..)
예전 어느 택시 운전기사 아저씨는 매우 점잔은 양반인데.. 조곤조곤하게 꽤나 설득력 있는 현실을 말해준다.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겠지만 오늘의 택시 아저씨는 별로다. 혼자서 말하고 혼자서 흥분하고.. 계속해서 난 딴 생각만 하고 있는데 그 사람은 자신의 행동은 생각하지 않고 죽어도 그들이 밉단다. 세상에 믿을놈 하나없고 친인척은 특히 믿어선 절대로 않된다고 요금 계산하고 내리는 그 순간까지 당부를 한다.
택시 운전하는 사람들은 왜 그리도 불만 투성인지.. 뭐가 그렇게 못 마땅할까? 세상이 그리 각박한것만은 아닌데 그들 머리속엔 온통 불만만이 가득 들어찬듯 창문에 거품을 튀며 열변을 토한다.
그리 설득력 있는 말들도 거의 없다. 그냥 주는거 없이 싫은 모양이다. 라디오에서 떠드는 거짓이 많이 섞인 내용도 그들에겐 종교의 조건없는 믿음처럼 머리속에 속속 잘 들어가는지... 물론 내가 그들과 맞서서 설득할필요도 없다. 약간의 맞장구만 쳐주면 된다. 그러나 이런 날에는 그리 기분 좋지 않다. 이럴바엔 차라리 뒷 좌석에 앉아 잠이나 잘걸..
울 아버지께서 수십년간 택시 운전을 하셨기때문에 왠만하면 웃으면서 내리려고 앞좌석에 앉아 일부러 말을 걸고 그들 말에 호응을 해주지만.. 이젠 더이상 귀찮아서 못하겠다. 앞으로는 왠만해선 뒷좌석에 앉아 잠을 자던지 자던가 밖구경이나 해야지...
뭐 그들말이 틀린 것만은 아니다. 등쳐먹으려 덤비는 이들이 생각보단 많다는 생각은 든다. 그러나 한번만 뒤집어 보면 그리 쉽게 속진 않을거 같은데.. 몇마디 말에 현혹되어 통곡하는 사람들. 그 뒤에서 흥청 망청 쓰는 사람들.
택시에서 기분 좋게 내렸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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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를 타면서 가끔 이런 생각을 하곤 하는데..이 좁은 공간에서 종일 지루하기 짝이 없는 서울시내를 돌아다니면 참 심심하겠다. 게다가 취미로 스피드웨이를 총알처럼 달리는것도 아니고 단지 먹고 살기 위해서 세상의 온갖 군상들을 다 만난다면 그 스트레스는 참 이루 말할수 없겠구나...나도 가끔 곤혹스러울정도로 말을 거는 기사분을 만나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일로 밀리는 도로위를 무심히 쳐다보며 소일거리 하는데 그것도 지나고 보면 조금은 후회스럽더란 말입니다... 맞장구라도 쳐줄걸 하고 말이죠. 좁은 공간에서의 사념은 늘 푸념처럼 누군가에게 던지고 싶을때가 있지요. 승객 입장에선 피곤한 일상의 소음일 수 있지만.. 그 기사분에겐 오랜만에 탄 반가운 승객이었을겁니다. 조금의 여유가 생활에 활력소가 되어주기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