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하루의 철야 근무로 그 동안 해왔던 패턴을 일순간에 바꿔놨더니 뱃속은 더 자겠다고 꼼지락 거리는거 같고 머리통도 그리 맑은듯 하진 않다. 멍한것은 아니겠으나 아무튼 일할 기분은 아닌거 같다. 아마도 2004년이 다 지나가고 있어서 겠지. 별로 한것도 없이 훌러덩 가버리고 기억에 남는것도 거의 없는 2004년-좋은일은 몇가지 있슴-
작년에 비해서 사진은 많이 찍은듯 하지만 머리속에 남는 사진 한장 없는걸 봐서는 그것또한 성과는 별볼일 없다. 회사일을 빡쎄게 잘한것도 아니며 남들처럼 뭔가에 빠져든 취미도 없었다.
자전거는 내 기억으로 딱 3번 그중 산은 두번 불꽃찍는다고 한강 고수부지 한번 어처구니 없는 라이딩 횟수이다.-산행 두번도 산책코스만도 못한 짧은게 전부- 잔거들이 먼지를 이불 삼아 잠을 잔지 어언 일년이 다되 타이어는 퍼진지 오래고 내 궁뎅이 퍼진지도 오래. 지방은 생기지 않았으나 근육은 오간데 없고 말랑말랑하지도 않은 뼈다귀는 쉴세없이 지나치는 사람들의 살결을 파고 들어 눈초리만 산다.
하늘엔 생각보단 고도가 높은 보름달 비스므리한놈이 덩그러니 떠있는데-오늘이 음력 보름 맞음- 훌륭한 외모다. 내 눈이 좋지 않은데도 깔끔하게 보이는 것을 보고 있자니 새벽녘 사람들에게 자태를 뽐뿌질 하고 있다. '그래 너 잘났다 이놈아! 내일 또 보자꾸나'
이른 아침 막노동꾼들이 회사 건물 앞쪽에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보며 건물을 열고 들어왔으나 그들이 머리속에 남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 이 추운 날에 모닥불 하나 없이 그렇게 버티고 있으면 꽤 추울건데 오늘은 일자리를 구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왠만하면 건물앞에 담배 꽁초좀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침은 마르면 없어지니 괜찮음-
2005년 시작은 오늘처럼 시작하기 위해서 나는 일찍 출근을 했다. 2005년은 새벽형인간 모드다. 내 후년인 2006년 폐인 모드로 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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