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잠을 잔 시간이 대략 10시간정도 되니 잠은 충분히 잘 잔듯 하다. 문제는 낮에 자서 밤에 일어나 동쪽에서 뜨는 반월을 보며 뭐라 궁시렁 궁시렁 거리다가 서쪽으로 지는 반월을 보면 또 뭐라 궁시렁 궁시렁 거린다는데 문제가 있다. 도깨비도 아니고 귀신도 아니고 삼일을 이렇게 보냈더니 월요일이 상쾌함과는 거리가 멀고 배만 조금 고프다.
진하게 커피 한잔 타서 사무실 의자에 앉아 차가운 손을 달래곤 있으나 배속이 허전하다.
아침은 기분 좋아야 하는데 배고픈것으로 시작한다는게 조금 처량한거 같기도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뭔가를 먹으면 언젠가는 다이어트를 해야 할 시기가 올지도 모르니 그럴수도 없다.
봄이 온다. 그래서 겨울잠에서 깨어날 준비를 해야 한다. 입춘이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왔건만 방구석에 쪼그려 앉아 밖을 내다 보기만 할뿐 나가려 하지 않으니 신세타령하는것도 지쳐버린거 같다.
아무튼 봄이 온다. 토실 토실 얼굴살이 달라붙을 수 있는 유일한 계절 봄이 온다. 뭐든 일단 집어먹어봐야 겠다.
어떻든 봄이 온다. 이번 일만 끝나면 따뜻한 햇살에 광합성이나 좀 해봐야 겠다.
미친 봄이 온다. 정신이 오락 가락한다. 무슨말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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