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하게 죽어버렸다. 서버 한대 살걸 미루고 미루다 결국 이 모양이 된걸 보니 기분도 찹찹하고 미리 미리 정비를 좀 해둘걸이란 작은 아쉬움도 생기고 내 홈페이지에 누가 들어온다고.. 란 생각에 죽던 말던 신경 끄려 했으나 막상 죽고 나니 맘이 찹찹하다.
idc가서 서버 재생을 기약하며 파워를 꺼버리고 터벅 터벅 집에 걸어오는데 인터넷이란 네트웍이 자꾸 머리속을 맴돈다.
이것이 사라지면 과연 몇년정도 전으로 돌아가는 것일까? 미국영화에선 원시시대로 돌아간다고 구라를 풀지만 실제로 그렇지는 않을거 같고 대략 20여년전? 혹은 10여년 전쯤?
적어도 내가 태어난 이후 시대가 아니었을까?
그럼 그 싯점과 지금 싯점에서 나같은 평민들의 삶의 편리함은 어느정도 좋아졌을까? 잘 모르겠다.
버스에 늘쌍 있던 여자차장 생각도 나고(어렷을적 고마웠던 기억이 아직도 머리속에 생생) 동네 친구들과 시시콜콜한거 가지고 웃고 울었던 기억도 있고..
과거 회상 하는것이 아니라 지금처럼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도 먹고 살만한 상황이 좋은것인가? 아닌가?란 생각이 자꾸만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전산망의 통합화(?)로 인하여 수만가지의 일을 앉아서 처리가 가능하지만 그 만큼 길거리를 거닐수 있는 시간이 없어졌고 그로 인하여 지금이 봄인지 겨울인지도 구분하기 헷갈려졌다.
아침에 일어나 문밖을 나설적에만 잠시 느낄뿐 그 이외의 시간엔 따뜻한 온실과도 같은 나태한 기운만이 있을뿐이다.
몸은 편리해졌을지 모르나 머리는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지금 사회 담배가 몸에 좋던 나쁘던 담배한대 피면서 잠시 쉬어가는 여유조차 없는 상막한 곳 온갖소음에 시달리고 거리엔 하늘보다 건물이 더 많은 공간을 차지하며 한밤중엔 별이 사라지려 한지 이미 오래전 내가 걷고 있는 이곳이 길인지 아니면 오물이 쌓여있는 쓰레기장인지 구분조차 할수 없다.
어쩌면 근대화,산업화...등 각종 과도기는 예전이 아니고 바로 지금 일지도 모르겠다. 나약한 몸을 대신하여 커져야만 하는 머리를 필요로 하는 사회...
거리가 죽고 하늘이 죽고 시간이 죽어가고 있는데 인간은 과연 살수 있을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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