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정의 끝은 오늘까지다. 이틀간의 휴식은 마지막날인 오늘까지 이어져 거의 10시까지 잠을 잔거 같다. 동행인의 지인이 살고 계신곳엔 삼방산이란 요상하게 생긴 산이 있는데 보면 볼수록 요상하기 그지 없다. 이곳 괜찮은 자리엔 절간이 들어앉아 있어 그 운치를 모두 망쳐버리고 있는 가련한 산..
삼방산 정상까지 올라갈수 있다곤 하지만 올라가본적은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 겉보기와 비슷하게 힘들거 같이만 보인다. 먼 발치에서 나마 바라보는거로 언제나 만족하는것이 마음 편하지..
셀러리맨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시간에 쫏기며 살수 밖에 없을까.. 명색이 집에 돌아오는 날인데도 불구하고 어딘가를 가봐야 할거같은 불안감에 휩싸인다.
그나마 삼일중에 조각구름을 볼 수 있는 하루 그렇지만 여전히 깨끗한 하늘을 보기엔 쉽지 않은 여정
두다리 멀쩡한데 어찌하리 또 걸어가야지
어제는 배낭을 동행인의 지인집에 놓고 활동해서 한결 가볍게 느껴졌지만 오늘은 모든것을 짊어지고 일어나야 한다. 온몸이 붉게 타고 있어 움직이는거 마져 수월치 않은 상태지만 보이는 모든것이 낯설게만 느껴져 익숙한 서울땅보단 고통을 잊기엔 더없이 좋은 여행
이 낯설음이 나를 이곳으로 오게 만든 원동력이란것은 익히 알고 있지만 막상 눈앞에 펼쳐지는 모든것은 낯설음 이상의 것으로 다가온다.
어딜가도 한적한 곳 일부 몇곳에만 사람들이 북적거릴뿐 바람소리 마져 끊겨버린 섬
무엇이 그들을 저리도 깊게만드는지 아무것도 하지 않는듯 고요한 그들이기에 난 더욱더 빠져들고 만다.
때론 부드럽게
때론 웅장하며
때론 적막감마져 감도는 자연
이 모든 것들이 나를 부른다. 이 모든 것들이 고통을 잊게 한다.
이것으로 모든 일정이 끝난다. 명색이 3박 4일간의 여정인데 그래도 반나절정도는 쉬어도 뭐라 할사람 누가 있겠는가.
우리도 관광사진을 찍어보자! 왜 그들만의 전유물처럼 우리는 우리를 담지 않으려 하는 것인가
관광사진은 곧 나이며 곧 인생이다. 이것을 남긴 다는것은 나의 족적을 남기는 것이라 아직은 그리 달갑게 받아들이지는 못하지만 점점 익숙해지려 한다.
이리 돌아보고 저리 돌아보고
아~ 민망하여라 그렇지만 재미있다.
다음부터 인물 찍을땐 망원으론 찍지 말아야 겠다. 이거 찍는데 거의 40미터 가량을 뛰어가서 찍었다. 으~~ 400미리가 이럴땐 좋지 않구나 동행인이 찍어줬는데 그 사람의 몸짓조차 잘 보이지 않는다. 답답하다. 그냥 나혼자서 이리 자빠지고 저리 자빠지고 알아서 찍어주기만을 바라며 나혼자 발광을 해본다.
찍히는것도 때론 재미있다. 물론 때론이지 언제나는 아닌듯 하다.
아~ 마지막 버스안에서의 그 홀가분함 비행기표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배째라 심사라고 밖엔 더 할말도 없다.
비행기표 전석 매진! 그러나 우리에겐 예비석이란것이 있지 않은가. 그런데 예비석 마져 많은 사람들로 인하여 예약 불가 이를 어찌한다.
내일을 회사를 가야 하는데
마지막 희망이었던 목포행 마지막 배또한 떠나버린 썰렁항 항구
왠지 비어 있을거 같은 저 비행기에 이 한몸 실어줬으면 얼마나 고마웠으랴만 떠나가는 비행기 손을 아무리 흔들어봐야 기척없이 그 갈길만 묵묵히 흘러간다. 야속한놈 같으니..
이번이 세번째임에도 불구하고 난 한라산 정상을 밟아본적이 없다. 한번 시도 했다가 바로 실패로 돌아서 내려와 버렸던 한라산 정상을 공항에서나마 그리워 해본다. 계속해서 제주도를 가다 보면 언젠가 올라갈수 있을날이 오겠지만 볼적마다 뭔가 섭섭한 곳
무엇이 그리 고소한지 저 하늘은 푸르기만 하고
내 마음은 검게 타들어가기만 하는 제주 공항 언저리의 신세가 이것과 같으리...
누가 이 사진을 보고 그랬던가? "운전면허나 먼저 따지?" 라는 냉대한 반응. 나쁜X
차 이름이 랜드로버라고 했던가? 랜드로버는 신발 이름 아닌가? -.-;;
하루 더 지새기는 했으나 이 나머지 하룻밤은 더없기 깊은 잠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깊고 깊어 꿈이란 단어 마져 잊어버리게 만드는 고요한 잠으로....
다행히 다음날 새벽 예비석이 일찍 생겨 오전중에 서울로 돌아올수 있었지만 도착하자 마자 다시 비행기 타고 되돌아 가버리고 싶은 이 탁한 서울은 무엇이란 말인가
다시 떠나버리고 싶은 아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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