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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으로 가기..       제주도 삼일간의 한적함(첫번째)
  돌아오는 비행기표는 올때 구하자는 심사로 무조건 저녁 비행기를 탔다.

저녁에서 밤으로의 가는 비행기를 탄거같은
석양이 사라지는 광경을 비행기속에서 보는 맛은 즐겁고 언제나 행복하다.
또한 한편으론 걱정도 앞선다.

이번이 3번째인데 항상 사진을 찍으러 간것이라
그 압박은 옷벗은 닭들을 붉게 구워내는 철창속 바베큐통 같다.

마라도를 가봐도 같은 느낌이지만 그리 크게 느끼진 못하는 한국
작은 땅속에 옹기종기 이쁘장하게 모여 앉아
서로 잘났다고 싸우는 것도 보이고
때때로 자신의 목숨을 포기하고 타인의 목숨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도 보이고
비행기 위에서의 사색은 간단한 음료 한잔과 함께 사라진다.
(비행기 타는건 정말 싫음.. 하늘에 떠있는놈이 자동차보다 더 흔들리고 더 시끄럽고. -.-;)

비행기 시간에 맞춰서 마중나와준 고마운 이와 더불어 저녁 식사를 맛있게 하지만
난 이분과 식사할때 이외엔 동행인과는 왠만해서 통상적인 음식만을 먹는다.
원주민이라면 맛있는 곳을 알겠으나 우리같은 타지사람이 그런 곳을 찾아다니며 먹을수도 없고
먹는거에 신경쓰다 보면 주객이 전도되버리는 상황이 될수도 있기때문에
피자나 설렁탕같은 범적인 음식을 많이 추구했다.
물론 음식을 가려 먹지는 않는다. 특히 외지에선 배만 부르다면 먹을 수 없는거 빼놓곤 다 먹는
조금은 비위가 좋은 체질이긴 하지만 먹는것으로 신경쓰지 않기 위해선 역시 설렁탕같은 음식이 최고다.

처음 목적지는 항상 그래왔듯 성산
일출을 보기 위함이 아니라 일출 당시 빛을 쓰기 위해서 그 곳으로 이동했다.
한밤중 동행인과 같이 성산일출봉 중간까지를 걸어가본다.
이 시간엔 요금을 받지도 않고 사람 하나 보이지 않아 비록 어두 컴컴하지만 낮에 태양이 뿌려놓은
흔적정도는 적당히 볼수 있는 깊어지고 있는 자정무렵

내가 제주도에 간 이유는 날이 좀 깨끗하면 별들의 괘적과 바다를 섞어보려 했다.
하지만 첫날부터 집에 오는 당일까지 날이 좋았던 적은 없었다. 단지 습기가 서울보단 적었는지 먼지가 적었는지
하늘이 파랗다는것을 느낄정도에 불과했으니..(서울이 이런 날이면 퍼렇긴 커녕 거무틱틱했을것이다.)

고기잡이 어선들의 등불만이 수평선 위에 희미하게 보이고 하늘엔 별 몇개 있는둥 마는둥
혹 손님이라도 올까 이리 저리 두리번 거리는 등대.
잠시 길거리에 누워있어 보기도 하고 망원렌즈로 이리 저리 사람찾는 등대를 보기도 한다.
그러나 바람이 만들어낸 파도 이외엔 아무런 여운도 남지 않는다.

예전과 비슷한 곳에 하룻밤 등 기댈 숙소를 잡고 잠을 자보려 하지만
새벽에 자던 습관때문인지 5시까지 잠을 못자다 10시경에 일어났다.
동행인 마져 일어나지 못한 관계로 성산의 아침빛은 우리 머리위로 지나쳐버린 제주도 첫날의 시작이 이렇게 흐르고 있다.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고 관광모드로 전향하기엔 아직 너무 많은 일정이 기다리고 있어
성산 계획은 포기하고 바로 일어나 일출봉요금소에 금쪽같은 입장료를 내고 중턱까지 걸어올라가보았지만
이날 역시 허공속을 맴도는듯한 희뿌연 좋지 않는 시야..
잠시 몇컷을 찍어보고 바람이 일궈놓은 파도를 타고 흘러나오는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며 간만에 갖는 여유를 즐겨 본다.



떠나가는 배마냥 모두 던져버리고 싶은 심정이야 글로 남길 수 있겠냐만은 그렇다고 모든 것을 던져버리고
산다는 것이 괜찮은 선택일지도 모르겠고 이대로 사는 것이 내것이겠거니란 생각도 들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는 것도 시간이 되면 밤하늘 찾아오듯 머리속에서 검게 지워지는 날이 오기 마련이겠지...



조용히 그리고 약간의 한숨으로 시작한 첫날을 걸으며 보고
때때로 앉아 뜨겁게 뿜어내는 태양 입김 속 잠시 쉬어 물한잔 마시며 사진촬영보단 사색한다는 마음으로
걷고 또 걷고 이곳 저곳 지나가보지만 머리속에서 발광하는 많은 잡념들때문에 산이 산으로 보이지 않고
바닷가 내음이 머리속 한자리 차지하질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땀과 약간 무거운 기계들때문에 지쳐가는 몸둥아리 하나 편히 눕힐 좁은 공간 하나 없는 타지에서의 첫날 한나절이 이렇게 저물어 간다.



동행인이 알고 있는 거처로 가기위하여 버스를 타고 그 곳에 계신 분을 뵙고
따뜻하고 잠이 솔솔 올것만 같은 아늑한 방한칸 빌려 자리에 누워 있으나 날이면 날마다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아닌것이 아쉬워 동행인과 함께 어두 컴컴한 밤을 잠시 빌리러 문을 열고 동행인의 지인께 인사를 한다.

전날보다 더 좋지 않은 하늘과 수평선 사이로 뭔가 빼꼼히 나올것만 같은 고기잡이 어선들의 불빛들
오지 않는 객을 기다리며 이리저리 찾아헤매는 작은 등대
듬성 듬성 껌뻑 껌뻑 졸고 있는 몇조각의 별들

손을 뻗어도 잡히는거 없이 허공만을 휘휘 젓다보면 구름인지 안개인지 있는지 없는지..



삼각대 살짝 펴고 그 위에 머리를 기대어 눈속에 그려지는 것을 아니 머리속 상상의 그림이
필름위에 올라오길 기대하며 머리를 돌려보기도 하고 시험삼하 셔터를 눌러보기도 하지만
그림은 그림일뿐 필름과 친하지 않은듯 무엇인지 알수 없는 흔적만 남기며 사라진다.



어둠속 긴 시간동안 붙여보면 순간에 지나지 않는 것을 아옹다옹 싸우며 살고 있는 내 자신도
이 사진처럼 순간쯤으로 허탈하게 웃어버릴 날이 있을것이란 생각과 함께 따뜻한 하룻밤을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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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첨언) 작성일
[ 공     지 ]   자유겔러리 등록 오류 수정 완료 2017-12-22
[ 공     지 ]   자료실 다운로드 오류 처리 2017-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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